중국은 해외투자를 위해 설립한 국부펀드인 중국 투자공사를 통해 해외 금융 부문을 집중 공략키로 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8일 리융(李勇) 중국 재정부 부부장이“중국투자공사는 해외 항공사나 통신사 또는 석유회사 등의 인수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해외 금융 부문에만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리 부부장은 "2080억달러의 중국 투자공사 자본금 중 3분의 1은 중국 농업은행의 구조조정에 투입되고 또 다른 3분의 1은 중국투자 공사의 운용사격인 후이진투자회사의 지분 인수에 쓰일 것"이라며 "나머지 3분의 1이 해외투자용 자금"이라고 밝혀 약 700억달러가 해외 금융회사 지분 인수나 금융 상품에 직접 투입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최근 유럽연합(EU)과 미국의 유망 기업 중 수십 개의 인수 리스트를 중국투자공사가 작성했다는 소문은 "근거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투자공사는 중국이 1조4300억달러가 넘는 외환보유액을 이용해 해외에 투자하기 위해 만든 국부펀드로 지난 9월 말 정식 출범했다.

리 부부장의 발언은 중국투자공사가 막강한 자금력을 활용,해외 유망 기업을 싹쓸이할 것이라는 서방 언론의 보도를 부인하는 과정에서 나왔지만 투자대상을 금융 부문에 집중키로 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중국투자공사는 앞으로 자본금을 계속 늘릴 방침이라는 점에서 국제 금융시장에서 태풍의 핵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중국삼성경제연구소 박승호 소장은 "중국 금융회사들이 베어스턴스 같은 해외 증권사나 은행의 지분을 인
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부펀드가 해외 금융 부문에 투자를 집중키로 한 것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국제 경제질서를 만들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