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침체 벗어날까 ‥ 대작3편 줄줄이 개봉 대기
총제작비 100억원 이상의 대작 영화 세 편이 내년 초에 개봉된다.

세 편 모두 국내 1위 업체인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ㆍ배급을 맡은 데다 '디-워''화려한 휴가'를 잇는 기대작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말까지 촬영이 끝날 예정이어서 작품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영화는 순제작비만 115억원에 달하는 '좋은놈,나쁜놈,이상한놈(놈,놈,놈)'.'달콤한 인생'의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톱스타 송강호ㆍ이병헌ㆍ정우성이 한꺼번에 출연한다.

20세기 초 열강의 각축장이 되어버린 만주 벌판을 배경으로 한국판 웨스턴(서부극 스타일)을 선보일 예정.중국 촬영을 마치고 20% 정도의 국내 촬영만 남겨놓고 있다.

지난달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스틸이 공개되면서 내년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특히 CJ엔터가 쇼박스㈜미디어플렉스로부터 배급권을 넘겨받은 것이어서 성공 여부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약속'의 김유진 감독이 만드는 '신기전'은 조선 세종시대의 다연발 로켓 화포 개발을 소재로 한 시대극이다.

순제작비는 75억원으로 배급ㆍ홍보(P&A) 비용 20억∼30억원을 더하면 1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대왕의 진취적인 면모를 부각시키면서 신무기 개발과 이를 방해하는 명나라의 음모 등을 그린다.

정재영ㆍ한은정ㆍ허준호 출연.

'해피엔드' 정지우 감독의 '모던보이'는 순제작비 76억원을 들여 1930년대 일제시대를 친일이나 항일이 아닌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본다.

낭만의 화신으로만 살고 싶은 발칙한 모던보이 이해명(박해일)이 자신을 배신하고 사라진 여인 조난실(김혜수)을 추적하는 연애 활극이다.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이들 '빅3'의 개봉 날짜는 아직 미정이다.

CJ엔터는 설날 성수기에 한 편,노동절과 어린이날이 있는 5월에 한 편 등 겹치지 않게 조정할 계획이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