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악재에도 불구하고 호재가 집중 부각되며 급등세를 이어가던 항공주가 유가 100달러대 진입이 육박하자 결국 내리막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고유가를 상쇄할 만한 성장 모멘텀이 충분하다며 여전히 '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8일 대한항공은 3.22% 하락한 8만1100원에 마감됐다.

최근 고유가 우려에도 불구,지난 10월 이후 한 달여간 40% 이상 급등하던 대한항공은 전날 4.12% 하락에 이어 이틀 연속 큰 폭 밀렸다.

외국인과 기관이 대규모 매도 물량을 내놓은 탓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5일 1만95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 곧바로 조정받아 사흘간 9% 가까이 떨어졌다.

항공주 급조정은 유가 100달러대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고유가 부담으로 실적이 나빠질 것이란 우려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한 호재가 준비돼 있다며 조정 후 반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낙관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여객 수요가 워낙 좋은 상황인 데다 내년 미국의 비자면제 프로그램 시행,FTA(자유무역협정),베이징올림픽 등 호재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특히 "유가 급등으로 4분기 실적이 악화될 수 있지만 운임 인상이나 유류할증료 부가 등에 힘입어 다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인천국제공항이 동북아 허브공항의 역할을 일정 부문 담당하면서 국내 항공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2020년 이전에 인천국제공항 확장 공사가 완료되면 여객 및 화물처리 능력이 늘어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은 지금보다 3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유가 급등은 원화 강세에 따른 영업익 증가,부채 감소,외화환산이익 증가 등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충분히 상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