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가 8일 한반도를 5개 축으로 나눠 앞으로 10년 동안 총 1175㎞의 철도를 건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한반도 5대 철도망' 구축 공약을 발표했다.

'철도 동영'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 구상'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정 후보는 이날 부산 신항만을 찾아 정책간담회를 열고 "섬나라에서 대륙국가로 전환하는 시기에 '한반도 5대 철도망' 건설로 지역ㆍ남북ㆍ대륙을 통합하겠다"고 밝혔다.

철도와 도로가 조화를 이루는 대륙지향형 종합 교통체계를 구축하고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중국 횡단철도(TCR) 등과 대륙 연결 철도망을 추진해 물류산업 강국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정 후보는 구체적으로 △부산항과 광양항을 중심으로 한 남북축 대륙철도 △수도권을 순환ㆍ관통하는 수도권 급행철도 △호남고속철도 완공 후 경부고속철도와 균형 성장시키는 영ㆍ호남 화합철도 △서울~춘천~속초 간 전철화 사업을 통한 강원도 성장철도 △고속철을 중심으로 연계 철도망을 구축하는 지역별 연결철도 건설을 제시했다.

정 후보는 "운하가 국토를 분단시킨다면 철도는 지역ㆍ남북ㆍ대륙을 연결한다"며 "경제성 신속성 환경성 통합성 등 모든 면에서 철도가 운하보다 유리하다"고 이명박 후보의 대운하 공약에 대한 비교우위를 강조했다.

한편 정 후보는 이날 부산을 시작으로 지역 선대위 출범 작업에도 시동을 걸었다.

그는 이날 부산 선대위 출범식에서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후보를 겨냥,"한 사람(이회창 후보)은 '귀족 후보',또 한 사람(이명박 후보)은 '졸부 후보'"라고 규정한 뒤 "일주일이 못가 또 실체가 드러날 '거짓말 후보',몇 년 못가 실체가 드러난 '가짜 대쪽' 후보 둘 다 상식을 깨고 원칙을 무너뜨린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들은 분명히 특권 재벌경제에 경도된 경제정책으로 가겠지만 국민은 민생과 서민경제 노선을 선택할 것"이라면서 "12월19일 위대한 대한민국은 결국 상식과 원칙을 선택하리라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평화냐 대결이냐의 선택에서도 스스로를 '한국판 네오콘'으로 규정하고 햇볕정책을 침몰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시대착오적 후보와 싸워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