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iling)'을 깨부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그 천장은 단단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대나무 천장'은 아시아인들의 정계와 재계 진출을 막는 문화적ㆍ사회적 장벽을 뜻하는 신조어.여성들의 성차별을 상징하는 '유리 천장(glass ceiling)'이라는 단어에서 파생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대나무 천장'이 부서지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인도 이민자 가정 출신의 보비 진달 전 공화당 하원의원(36)이 최근 루이지애나 주지사에 선출된 사건을 꼽았다.
루이지애나 주는 백인우월단체 KKK의 지도자로 활동했던 데이비드 듀크가 이번 주지사 선거에서 39%의 득표율을 얻었을 정도로 백인우월 의식이 강한 곳.대나무 천장도 그만큼 두꺼웠지만 진달 전 의원이 깨트린 것이다.
올해 펩시의 회장으로 임명된 인도계 미국인 인드라 누이와 최근 야후 최고경영자(CEO)에 복귀한 제리 양도 대나무 천장을 무너뜨린 사례로 언급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그러나 미국의 주류 사회에 진출하는 아시아인들은 여전히 드문 편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의 경우 100명의 상원의원 중 아시아계 미국인은 두 명,453명의 하원의원 중에는 다섯 명에 불과하다.
전체 의석에서 아시아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2% 정도인 셈.미국 인구 중 아시아인 비중(4.9%)과 비교할 때 절반에도 못 미친다.
재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미국 내 상위 20개 경영대학원(MBA) 학생 가운데 아시아인 비중은 28%에 달하지만 미국 주요 기업의 임원 중 아시아인은 1% 미만이다.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아시아 출신들을 채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지만 임원 자리까지 올라가는 케이스는 아직 흔하지 않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겸손'을 강조하는 아시아 특유의 문화가 아시아인들의 정ㆍ재계 진출을 더디게 만든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알루미늄 생산회사 노블리스를 설립한 에드 양은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도록 교육받는 서구인들과 달리 아시아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항상 겸손해야 한다고 가르친다"며 "필요할 때는 책상을 내리치는 모습을 보여줘야만 미국인들이 존경한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