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과 대연정 파문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 사의를 표명했던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 대표가 6일 사의를 철회했다고 하토야마 유키오 간사장이 밝혔다.

오자와 대표는 이날 저녁 자신을 찾아온 하토야마 간사장과 간 나오토 대표대행으로부터 소속의원 전원이 잔류를 강력히 바라고 있다는 뜻을 보고 받은 뒤 "다시 한번 대표로서 전력을 다하겠다"며 사의를 거둬들였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오자와 대표는 7일 열리는 중ㆍ참 양원 소속 의원 간담회에서 사의 철회에 따른 자신의 생각을 밝힐 예정이다.

오자와 대표는 지난 2일 후쿠다 야스오 총리와의 여야 대표회담에서 교착정국 타개를 위한 대연정을 제의받고 당 간부회의 논의에 부쳤으나 거부된 뒤 당안팎의 비난이 거세지자 정치적 혼란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지난 4일 돌연 사의를 표명했었다.

민주당은 지난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이끌었던 오자와 대표가 물러날 경우 당 위상이 위축되는 것은 물론 그의 탈당으로 당이 분열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사의 철회를 위해 당 전체가 설득에 나섰다.

오자와 대표가 사의를 철회함에 따라 혼란의 소용돌이로 빠져드는 듯했던 일본 정국은 다시 중의원의 압도적 다수파인 자민당과 참의원을 장악한 민주당 간 대결 구도 양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상자위대의 급유지원 재개를 위한 '신 테러특별조치법안'의 이번 국회 내 처리와 오자와 대표의 지론인 '유엔 결의안에 입각한 자위대 파견법안' 등 사안별로는 양당 간 정책 협조가 시도될 전망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