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홍콩 증시가 급락하며 아시아 시장을 휘청거리게 만들었다.

중국 개인투자자들의 홍콩 증시 직접투자 연기 가능성이 제기됐고, 중국 당국이 펀드내 홍콩증시의 비중을 줄이라고 지시한 것이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코스피 지수도 한때 2000선 아래로 밀려나며 충격을 받는 듯 했으나 다행히 약보합으로 마감하는 뒷심을 보여줬다.

최근 들어 국내 증시와 홍콩 증시간 상관관계가 높아져있는 터라 홍콩 증시의 출렁임이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홍콩 증시 급락이 오래가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국내 증시에는 오히려 반사 이익을 가져다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6일 대우증권 이인구 연구원은 "전날 홍콩 H주는 급락했지만 같은날 중국 본토시장에 상장된 페트로차이나 A주는 공모가대비 두배 가까이 올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 본토에 풍부한 유동성이 존재함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며, 증시 참여 열기 역시 여전히 뜨겁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설명이다.

일시적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H주의 하락이 원인이란 점에서 H주의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이인구 연구원은 내다봤다.

중국 본토자금의 해외 유출과 홍콩 증시로의 개인투자 참여가 '시기'만의 문제라면 주가 하락은 재차 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이나라 연구원은 "홍콩 증시 급락의 원인이 펀더멘털적 요소가 아닌 단순한 투자심리 훼손이라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수급 기대감으로 오버슈팅했던 홍콩 증시가 제자리를 찾는 과정을 지나고 있다고 판단.

여기에 홍콩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중국 펀드에 쏠렸던 투자자금이 국내 증시로 돌아올 수 있는 반사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홍콩 증시와의 상관관계 역시 추세적으로는 계속 낮아지고 있다"면서 "최근 증시는 오히려 미국 증시의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도 "홍콩증시에 대한 중국의 투자연기 조치가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반시장적인 금융 환경으로의 완전 회귀가 아닌 이상 장기적인 영향은 중립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해외 펀드로의 쏠림 현상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국내 증시에는 자금의 유턴과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

한편 이 연구원은 "전날 우리 증시가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선방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는 주도주들이 강세 기조를 유지하면서 해외 증시나 대외변수의 외풍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내외 변수들은 여전하지만 상승 에너지와 조정 압력이 균형을 이루면서 코스피 지수가 조금은 안정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