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6일 "양호한 수급은 우리 증시의 안전판이 되고 있다"며 투신권의 매수 공백을 연기금과 기타법인이 방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이정민 연구원은 "조정과 반등이 교차하면서 여느 때보다 지수의 변동성이 컸던 지난 10월의의 수급 동향을 정리해 보면 '외국인의 순매도와 기관 순매수 구도의 지속'으로 표현할 수 있다"며 "기관 내에서도 매수주체간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관 내 매수주체들을 나누어서 살펴보면 지난 10월 한달동안 투신권은 약 980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연기금과 기타법인은 각각 4300억원, 1조1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둔화되면서 투신권의 매수 여력이 약화된 반면 그로 인해 생긴 수급 공백을 연기금과 기타 법인이 메운 셈.

특히 과거 자사주 매입 창구로 간과됐던 기타법인의 경우 4개월 만에 자사주 매입액이 증가세로 돌아섰을 뿐만 아니라 최근 자사주 매입액을 크게 상회하는 순매수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이 연구원은 분석했다.

연기금 역시 지속적인 주식투자 비중 확대를 통해 수급에 균형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연초 전체 기금에서 국내 주식투자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11% 였던데 비해 9월말에는 국내 직접투자분(8.4%)과 간접투자분(7.1%)을 합쳐 15%를 상회하고 있는 것.

이 연구원은 "개인의 투자자금 기반을 의미하는 실질예탁금도 10월 증가세로 전환했으며 외국인 매도세도 둔화되고 있다"며 "이런 양호한 수급 여건은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는 우리 증시에 안전판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