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대선후보를 향해 네티즌들의 요구사항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9월초 한나라당 인터넷 홈페이지(www.hannara.or.kr)에 개설한 `간절한 나의 소망' 코너에서 네티즌들의 건의사항을 모은 결과 4일 현재 모두 500여 건이 접수됐다.

코너 게시판에는 `밤 늦게 여성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여성전용 핑크택시를 도입해 달라(아이디 zhen1159)', `아이들이 학교와 학원을 다니는 이중고통을 받지 않도록 재학생 입시학원 출입금지법이 필요하다(kyg0724)', `민사재판에서 재판장과 변호사가 고등학교 동문인 경우 같은 사건을 담당할 수 없도록 하는 법을 마련하자(hjd5943)'는 등 이색 아이디어가 답지했다.

`이 후보가 서울시장 재직시 재개발을 추진한 지역에서 주택감정가보다 분양가가 높게 나와 원주민이 사는 게 막막해졌다(minsay)', `경북 영양에서 안동 중앙고속도로로 연계될 수 있도록 고속도로를 놓아 달라(goguri29)'는 등 민원성 청탁도 있었다.

또 `월급 벌어서 전부 아이들 학원에 갔다 주고 너무 힘들다(sy212000)', `49세 독신으로 가게도 안되고, 처분도 어렵다(again5474)', `주택 분양가의 거품을 빼 내집 좀 갖게 해달라(veracruz)', `기름값이 너무 비싸 헛장사만 한다(kims1009)'는 하소연도 눈에 띄었다.

최근 당내 갈등을 우려한 듯 `박근혜 전 대표와 싸우지 말고 화합하라(leeth108)',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설과 관련해선 `설사 문전박대를 당하더라도 찾아가 지지선언을 받아내라(leam6010)'는 정치적 조언도 줄을 이었다.

당 일류국가비전위 관계자는 "네티즌의 바람 하나하나가 당으로서는 정책을 완성하는 데 고귀한 의견"이라면서 "최종 공약을 발표할 때는 이런 현장의 소리를 적극 반영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