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의 수익률이 일반 연금 보험보다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국민연금만으로 노후를 대비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국민연금으로 부족한 노후자금을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으로 보충하려는 게 일반적인 추세다.

개인연금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과 연금신탁,연금펀드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으로 쌀을 사고 퇴직연금으로 반찬을 사고 개인연금으로 놀러 다닐 생각을 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그렇다면 국민연금 외에 내게 필요한 노후자금은 얼마일까? 우선 본인이 노후에 필요한 돈이 얼마인지를 추산해봐야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풍족한 노후생활을 하기 위해 필요한 한 달 생활비는 304만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은행이 분석한 결과 자녀 1명을 둔 35세 남성이 이 금액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60세까지 국민연금을 제외하고 한 달에 232만원을 금융상품에 투자해야 한다.

이 금액은 국민연금 불입액을 30~39세 평균인 월 13만2300원으로 하고 금융상품 수익률을 현재 평균 예금금리인 연 5.1%로 가정하고 산출한 수치다.

노후 자금을 쓰는 시기는 61세부터 75세까지로 한정했으며 국민연금은 65세부터 받는다고 가정했다.

물론 퇴직금과 보유한 부동산을 고려하면 노후를 준비해 한 달에 투자하는 금액이 대폭 줄어든다.

하지만 노후자금의 규모는 개인의 생활패턴이나 가족관계,보유 주택 등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다.

나홀로 설계보다 금융회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하는 이유다.

최근에는 금융사마다 다양한 노후자금 분석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어 거래은행을 찾아가면 손쉽게 해답에 접근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인터넷 홈페이지(www.hanabank.com)를 통해 노후자금 설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설계서비스는 실제 본인의 국민연금 불입액을 반영하는 대신 국민연금공단이 집계한 연령별 평균 국민연금 불입액으로 노후자금을 계산해 준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

하나은행 영업점을 방문하면 개인별 국민연금 가입액이 반영된 맞춤형 은퇴자산 설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서정호 하나은행 상품전략그룹 부행장은 "역모기지 상품까지 반영해 고객에게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국민연금과 퇴직연금,개인연금 등 3가지 연금을 분석해 노후자금을 알 수 있는 '3층 연금 분석시스템'을 개발해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자신이 노후에 받을 수 있는 연금과 부족한 노후자금의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은퇴 후 매달 330만원의 생활비가 필요한 37세의 남성의 경우 국민연금 외에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얼마씩 가입해야 노후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는가를 계산해준다.

삼성생명 직원을 만나지 않고 홈페이지(www.samsunglife.com)를 통해서도 간단하게 자신의 연금 자산을 분석해볼 수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