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화장품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이 100만원대 황제주 진입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최대주주인 서경배 사장의 지분가치도 연초대비 1600억원 가량 늘어났다.

2일 아모레퍼시픽은 코스피지수가 2.12%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8000원(0.97%) 오른 83만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90만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외국인의 차익매물을 기관투자가들이 거뜬히 소화해냈다.

외국인들의 주요 순매도 창구는 크레디트스위스 UBS 맥쿼리 등으로 상위 5개 창구를 외국계가 모두 차지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1일까지 10월24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줄곧 내다팔았다.

이 기간 순매도물량은 29만주에 달했다.

반면 기관은 12일 연속으로 이들 매물을 거둬가며 같은 기간에 19만8000주를 순매수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지난달 18일 이후 이날까지 17만원(25.8%)이나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패턴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것처럼 증권사들의 주가 전망도 크게 엇갈린다.

한국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중국을 비롯한 해외 사업이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18만원까지 올렸다.

증권업계 목표주가론 최고가다.

삼성증권과 하나대투증권도 3분기 실적이 나온 후 아모레퍼시픽 목표주가를 각각 110만원과 111만원으로 올렸다.

중국 화장품 시장이 향후 10년간 고성장을 지속할 전망인 데다 아모레퍼시픽의 이 지역 시장점유율도 꾸준히 높아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주가 급등을 반영해 투자의견을 내리는 곳도 많다.

이혜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 추세를 감안해 해외 화장품 업종 PER(주가수익비율) 평균에 15% 프리미엄을 적용해도 현재 주가는 높은 수준"이라며 밸류에이션 부담을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은 이 회사 목표주가로 각각 83만원과 85만원을 제시하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렸다.

한편 최근 연일 주가가 오르면서 서경배 사장의 보유지분 가치는 이날 현재 5200억원에 달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