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일 우리금융의 부진한 실적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3만1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19.4%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됐다며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우리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대비 47.6% 감소한 3233억원을 기록했다.

구용욱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의 실적부진 원인은 순이자마진 하락, 대손전입액 증가, 투자유가증권 감액손 등이었다"며 "투자유가증권 감액손 등 일회적인 부분을 감안할 경우 3분기 당기순이익은 41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순이자이익은 전분기대비 4.4% 감소했고 비이자부문 이익은 전분기대비 27.1% 줄었다. 대손충당금전입액은 전분기대비 81.4% 증가했으며 판관비는 전분기대비 11.0% 늘었다.

대우증권은 우리금융이 4분기에는 3분기 수준에서 순이자마진을 어느 정도 방어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자산 증가 효과 때문에 순이자이익은 전분기대비 3.6% 증가할 것"이라며 "또한 비이자부문 이익은 3분기 일회적인 성격의 손실이 있었음을 감안할 때 4분기에는 38%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 애널리스트는 "연체율의 상승 조짐이 나타났다"며 "문제는 건전성"이라고 지적했다. 4분기 대손전입액은 3분기보다 9.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08년 예상BPS 대비 PBR은 1.0배 수준으로, 은행주 중 가장 저평가돼 있다고 할 수 있다"며 "이 점이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우리금융에 대한 투자 접근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