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자동조제기 업체인 제이브이엠에 대한 외국인의 '러브 콜'이 뜨겁다.

소리 없이 지분을 사들인 외국인들은 보유비중을 연초 22%에서 최근 39.34%까지 확대했다.

제이브이엠은 전날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내놓으며 이런 외국인의 러브콜에 화답했다.

◆영업이익률 30%대 회복

제이브이엠은 1일 장중 한때 6만630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에 초반 강세를 보였으나 장 막판 차익매물로 0.83% 하락한 6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지난 17일 이후 상승률은 20%에 달하며 연초와 비교해서도 75% 급등했다.

전날 제이브이엠은 3분기 매출 120억원,영업이익 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5%,136.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예상치인 이익률 30% 초반을 웃도는 36%의 이익률로 2분기 만에 30%대를 회복했다.

상장 후 줄곧 30%대의 영업이익률을 보이던 이 회사는 공장 이전과 수출 지연으로 최근 2분기 연속 20%대의 이익률을 보였다.

미국과 유럽 수출이 3분기에 대폭 늘어난 데다 산업공단의 근골계지원사업에 따른 자동조제기 수요가 크게 늘면서 분기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빠른 수익성 개선을 반영,이날 제이브이엠의 목표주가를 7만4800원으로 높였다.

이 증권사 전상필 연구원은 "조제자동화 시장의 성장성이 높고 현재 60%에 달하는 해외매출 비중이 더욱 높아지고 있어 당분간 30%대의 안정적 이익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선호 대표 중소형주

제이브이엠의 외국인 지분율은 상장 1년 반도 안 돼 40%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상장한 이 회사는 초반부터 외국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국내시장 점유율 90% △북미시장 점유율 1위 △전 세계에서 4개사만 가능한 기술특허 보유 △잠재력 높은 헬스케어 산업 등 외국인들이 선호할 만한 요소를 두루 갖췄다는 분석이다.

상장 2개월 만에 외국인 비중이 18%까지 늘어날 정도였다.

올 들어 시장에서 사들이고 있는 외국인들은 최대주주인 김준호 대표에게 블록딜을 지속적으로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30% 수준의 영입이익률과 높은 배당 성향도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이유다.

지난해 순이익의 12%를 배당한 데 이어 올해는 이를 15%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최대주주와 외국인 보유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김준호 대표와 특수관계인 지분 41%,외국인 39%,우리사주 2% 등을 감안하면 유동 가능물량은 전체 발행주식의 20%에도 못 미치고 있다.

전상필 연구원은 "해외 유사 업종과 비교해서는 저평가 수준이나 PER(주가수익비율)가 22배로 국내 시장 평균보다 높은 데다 유통물량이 적은 게 추가 상승의 걸림돌"이라며 "1년 이상 장기투자자에게 추천할 만한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