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일 현대백화점에 대해 3분기 실적이 실망스러웠고, 향후 기업가치 상승 가능성도 미지수라고 판단했다.

구창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백화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밑돌며 부진했는데, 이는 매출 총이익률 하락, 일시 비용 증가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산업성장률이 5.4%였는데 현대백화점의 3분기 매출액 증가율이 3,5%에 그치는 등 산업 평균보다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고 전했다.

계열사인 한무쇼핑의 지분법평가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1% 감소했는데, 향후 한무쇼핑의 추가 지분취득도 예정되어 있어 부정적이라는 의견이다.

구 애널리스트는 과거 4~5년간 과점화에 따른 벤더마진 개선, 점포 효율화 등으로 현대백화점이 빠른 속도의 이익 개선이 가능했지만, 백화점 부문 성장 정체, 인건비 절감의 한계 등으로 이익률 개선에 한계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향후 신규 출점을 위한 투자가 본격화되면 수익성 추가 악화가 불가피해, 결국 백화점업은 이제 과점적 초과이익의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추가 성장을 위해서는 신규 사업기회를 모색해야 하나 현재 이 회사의 자원과 M&A시장 현황을 고려하면 대안을 찾기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

보유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2만3000원 유지.

한편, 구 애널리스트는 현대백화점에 한무쇼핑 지분 추가 취득 가능성과 현대홈쇼핑, HCN등 주요 자회사 상장 등 두 가지는 기회요인이 있으나 이것이 주가를 견인할 지는 미지수라고 진단했다.

한무쇼핑건의 경우 이미 시장에 알려진 뉴스인 데다, 신규 출점을 위한 투자가 본격화 되면 한무쇼핑의 이익률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주요 자회사 기업공개 가능성의 경우 현대백화점보다 현대H&S 주식을 사는 것이 낫다는 입장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