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임시주총이 끝나면 입장을 밝히겠습니다."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이 차남 강문석 이사로부터 경영권 분쟁에 대한 '불효 사죄의사'를 접한 이후 처음으로 30일 공식행사에서 입을 열었다.

강 회장은 동아제약 후원으로 이날 서울 여의도 파크골프장에서 열린 '제1회 박카스배 H₂O 장애인 어울림 골프대회'에서 기자와 만나 차남과의 향후 관계를 묻는 질문에 "지금 내가 뭐라 얘기하면 주주총회에 잡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이사와의 화해 여부에 대해 사실상 유보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이는 강 회장이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 표대결 직전 강 이사와의 극적인 화해를 도출하면서 "문석이를 따뜻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강 회장은 이날 행사장에서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주최 측뿐 아니라 자원봉사자들과도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기관투자가와 소액주주 등의 지지로 31일 열리는 임시주총 표대결에서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된 데 따른 여유있는 행보로 풀이된다.

강 회장은 근황에 대해 "전경련 회장 시절에는 많이 바빴지만,요즘은 회사일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과 관련,"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이후 세계적인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동아제약 지분 5.07%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이번 임시주총에서 강 회장 등 동아제약 현 경영진을 지지키로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