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헬스케어(의료.건강 서비스)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MS는 자사의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기술을 의료.건강 서비스 사업에도 적용하기 위해 태국 방콕의 글로벌케어솔루션스(GCS) 자산을 인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GCS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다. MS의 인수 대금은 알려지지 않았다.

MS의 크레이그 문디 최고전략책임자(CSO)는 "GCS 소프트웨어를 MS의 기술과 접목,치료 속도를 빠르게 하고 이로 인해 환자들도 더욱 편리해질 것"이라고 이번 지분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GCS 주식 30%를 보유하고 있는 태국의 범릉랏 병원도 MS의 GCS 지분 인수를 계기로 더욱 발전된 병원 관리 시스템을 받아들이게 됐다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범릉랏 병원은 GCS의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매년 190개 국에서 오는 120만명 이상의 환자들을 치료해 태국 '의료 관광' 붐을 일으킨 대표적 병원이다.

맥 배너 범릉랏 병원 최고경영자(CEO)는 "GCS 소프트웨어를 도입한 이후 병원 행정 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하고 다양한 언어로 의료 기록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며 "환자들이 진료를 받기까지 평균 대기 시간도 17분 정도로 줄었다"고 말했다.

MS는 이에 앞서 지난달 의료 기록 관리업체인 헬스볼트를 출범시키며 건강 서비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헬스볼트 서비스는 환자 의료 기록을 자료화해 환자가 언제 어디서나 의료 기록을 찾아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다.

MS는 이 같은 사업에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사업 확장을 고려해 왔다.

이번 MS가 지분을 인수한 GCS의 소프트웨어는 2000년 시판된 이후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 7개 병원에서 사용되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