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왜고너 GM회장 "GM대우 연구개발 기능 강화"
릭 왜고너 GM(제너럴모터스) 회장이 GM대우의 연구ㆍ개발(R&D)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왜고너 회장은 30일 인천 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에서 열린 'GM대우 청라 프루빙 그라운드' 준공식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GM대우는 앞으로 GM의 제품 개발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청라 프루빙 그라운드에서 일궈내는 연구ㆍ개발 성과를 전 세계에 있는 GM 계열사들이 공유하고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GM대우를 생산기지로 활용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연구ㆍ개발 기능도 갖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GM대우는 앞서 지난해 10월 GM의 글로벌 경ㆍ소형차 아키텍처 연구기지로 선정돼 차세대 경ㆍ소형차를 개발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제임스 퀸 GM 글로벌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도 "미국이나 유럽 이외의 지역에도 R&D 기지를 두자는 것이 GM의 정책"이라며 "각 시장에서 고객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카 등 GM의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서도 GM대우는 일정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은 "GM의 수소연료 자동차인 하이드로겐 개발에 GM대우가 참여한 바 있다"며 "GM과 협력해 하이브리드카 등 경쟁력 있는 친환경 차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왜고너 회장은 생산기지로서 GM대우의 역할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GM대우는 지난 몇년 간 GM 전체의 성장에 중요한 몫을 했다"며 "앞으로도 생산과 수출에서 중요한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한국은 더이상 노동 비용 측면에서는 경쟁력이 없다"고 말해 향후 GM대우의 생산시설 확충보다는 생산성 향상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왜고너 회장은 또 GM대우의 '대우' 브랜드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은 "앞으로도 GM대우의 이름으로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것"이라며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