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건설업, 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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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조선,중공업계 호황이 이어지면서 관련업체의 건설사 진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택시장 침체 역시 계속되고 있어 그 전망이 순탄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신은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부산 정관동에 한 중공업 회사가 분양중인 아파트 모델하우스 입니다.
760여세대 규모로, 지난해 6월, 아파트 브랜드 런칭후 첫 선을 보인 단지였지만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전체가구의 70%가 주인을 찾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 회사는 올해도 서울 광진구에 80여세대 로 구성된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에 나섰지만, 순위내 청약마감에는 실패했습니다.
미분양 물량에는 로얄층도 다수 포함돼 있어, 지난해 분양을 마감한 인근 단지들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공인중개사 (광진구)
"(다른 두 단지는) 작년에, 2006년 10월, 11월 한참 경기 좋을 때 물량이 싹 빠져서 현재는 미분양 물량이 없다. 강남에 투자개념으로 많이 샀고, GS는 동네분들이 광장동의 동네분들이...
(해모로는) 많이 와서 물어보는게 거의 지방에서 오신 분들...(미분양은) 경기 위축이고, 주택시장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회사는 또 최근에는 울산 신정동에서도 150가구 분양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 아파트 역시 지난해 분양 실적이 좋지 않자 이름만 바꿔 다시 나왔습니다.
결국, 기존 건설사는 물론 새로운 브랜드를 앞세워 아파트시장에 뛰어든 중공업사들도 주택경기 침체라는 칼 바람을 피할 수는 없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입니다.
사정이 이런대도 조선, 중공업체들의 주택시장 진출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실제로 STX는 주택브랜드 'STX 칸'을 런칭해 다음달 초 대구에 첫 단지를 선보일 예정이고, 대우조선해양도 아파트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아파트 브랜드 '엘크루'를 개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주택분양에 나설 계획입니다.
5년만에 주택사업을 재개하는 삼성중공업도 포항 북구에 9백여가구를 분양해 주택업계 강자로서의 위치를 되찾겠다는 기세입니다.
그렇다면 이들 조선, 중공업 업체들의 잇따른 건설업 진출은 무슨 이유일까?
관련업체들은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선택한 건설사 진출이 앞으로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건설 관계자
"조선업종이 호황인 상황에서 사업의 다양화를 추진하기 위해 건설쪽으로 뛰어들었다. 사업의 유사성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마디로 건설업을 돈되는 투자로 생각했다는 얘깁니다.
이에 기존 건설사들은 이들을 아직은 경쟁업체로 보지 않는다면서 표정관리를 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조선, 중공업체들의 주택시장 진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브랜드 런칭 후 첫 발을 내딛는 부지들이 모두 올 한 해 미분양이 심했던 사업장이기 때문입니다.
김민형 건설산업연구원
" 이런 업체들이 첫 출발을 하는 단지들을 보면 지방에서도 미분양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에서 출발을 하고 있다. 그런데 건설업계에서 첫 단지를 어느 지역에서 출발하느냐가 브랜드 전략에 중요하다. 그래서 대형사들도 여기에 많이 신경쓰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이 업체들의 출발이 썩 좋은 출발이라고 볼 수 없는 부분이..."
대대적인 브랜드 홍보만큼, 주택시장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탄탄한 준비없이는 조선, 중공업체들의 건설사 진출이 자칫 '빛좋은 개살구'가 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WOW-TV 뉴스 신은서 입니다.
신은서기자 es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