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은 29일 상대방 대선후보에 대해 원색적인 용어를 동원,비난전을 펼쳤다.

대통합신당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히틀러에 비유하며 집중 성토했고,한나라당은 정동영 신당 후보를 '패륜아'라고 하는 등 공세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정동영 신당 후보는 이날 선대본부장 회의에서 "이번 선거는 불법과 합법의 대결"이라면서 "주가조작 사건 자체도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지만 더 큰 문제는 거짓말로,국민은 속지 않을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정 후보는 "12월 대선에 모든 운명을 걸고 몸을 던질 때 국민은 길을 열어줄 것이다.

배수진을 치고 하나가 돼 전진하자"고 화합을 강조했다.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은 "국민들이 경제전문가라는 점 때문에 이 후보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국감을 통해 현대건설(재직시) 부실경영과 함께 이 후보가 주가조작의 실제 주인공임도 드러났다"며 날을 세웠다.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은 "히틀러도 바이마르 공화국 이후 당선돼 국가주의를 주창하다 나치로 변질돼 독재하고 2차 대전을 일으켰다"며 "히틀러가 인류사회 재앙을 가져왔듯 이 후보도 그에 못지 않은 재앙을 불러일으킬 사람"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오충일 대표는 "이 후보는 신당으로서는 '행운의 카드',나라로서는 '불행한 카드'"라며 "이 후보가 진실을 피하는 것은 거짓말이 들통날까 봐서이고,토론을 두려워하는 것은 머리에 든 것이 없어서"라고 가세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이 후보에 대한 신당의 공격에 모든 화력을 동원해 반격에 나서기로 했다.

정 후보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공세를 취하기로 했다.

이방호 총장은 의총에서 정 후보가 숙부와 송사에 휘말렸던 것과 관련,"삼촌이 자기를 키워줬는데 돌보지 않아서 오죽했으면 7500만원을 청구하지 않았느냐.가족을 파괴한 것이다.

패륜아"라고 비난했다.

이 총장은 "왜 이런 것은 (국감에서) 한 마디도 안 나오느냐,왜 한나라당 의원들은 전투적으로 싸우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또 "(신당이) 모든 국감에서 모든 의원이 돌아가며 '돌림빵'으로 말도 되지 않는 소리로 공격하고 있다"며 의원들의 '파이팅'을 주문했다.

이 후보는 신임 부대변인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여러 문제가 나오지만 일절 감출만한 게 없었다.

속여서,덮어서 될 만한 것도 전혀 없었다"며 "우리가 그렇게 살아오지도 않았고,(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억울하게 당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의원들의 분발을 촉구한 것이다.

그는 "시간이 갈수록 상대는 음해ㆍ공작 정치로 어떻게 해보겠다고 하는데 어떤 점에서도 한 점 부끄럼이 없다"고 주장했다.

홍영식/강동균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