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총장들이 정부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총정원안 수용을 거부하고 앞으로 공동 대응할 것을 결의했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회장 손병두 서강대 총장)는 29일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에서 긴급 회장단 회의를 열고 "법률서비스의 대중화와 국제 경쟁력을 위해 로스쿨 총정원은 3200명이 타당하며 교육부의 2000명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손병두 총장은 "국회가 우리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노력해주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의견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로스쿨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이 우려돼 지속적으로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총장은 "아직 교육부의 로스쿨 총정원에 대한 국회 보고가 완결된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30일 로스쿨 인가 기준이 확정 발표되면 국립대 총장들과도 협의해 대응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로스쿨 인가 신청을 집단적으로 거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 회의에는 손 총장을 비롯해 서정돈 성균관대 총장,박철 한국외대 총장,박범훈 중앙대 총장,이배용 이화여대 총장,심광숙 고려대 부총장,윤달선 한양대 부총장 등 20개 주요 사립대 총장과 부총장이 참석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