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투자문화가 확산되면서 시장의 주도권은 기관으로 넘어갔지만, 수급의 또다른 축인 외국인들의 투자 성과가 여전히 주목할만 하다는 분석이다.

29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4년 43%에 달했던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보유비중은 지난 25일 기준으로 32%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보유 시가총액은 주가 상승과 함께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증권사 소장호 연구원은 "이는 비중을 줄이는 과정에서도 종목 선택을 잘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올 연초 대비 외국인 지분 보유비중이 3% 이상 증가한 종목들의 주가 수익률을 단순평균방식과 시가총액 방식으로 산출한 결과 각각 65.7%와 49.2%로 나타나 코스피 지수 수익률(37.8%)의 각각 1.8배와 1.3배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 지분이 5% 이상, 10% 이상 증가한 종목의 경우 단순 평균한 수익률은 각각 86.1%와 139.3%, 시가총액 비중을 고려한 평균 수익률은 각각 68.3%와 134.7%로 시장 대비 월등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에서의 성과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 종목은 여전히 훌륭한 종목풀을 제공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3개월간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분이 3% 이상 증가한 거래소 종목은 △베이직하우스현대DSF아비스타메리츠화재웅진코웨이삼호대원전선 △동원 △유유경남기업한솔제지하나금융지주동부건설동양메이저 등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엠파스인포피아다음디지텍시스템동국산업케이프크레듀모두투어피앤텔팅크웨어오스템임플란트 등의 지분을 3% 이상 매수했다.

물론 외국인 투자자들이라고 해서 모든 종목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맹목적인 따라잡기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포트폴리오 전략을 짜는데 있어 기관뿐 아니라 외국인들이 매수하는 종목에도 한번쯤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게 소 연구원의 판단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