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시 씨름선수 출신 이태현(31)이 종합 격투기 K-1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2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K-1 히어로즈 대회 번외경기인 슈퍼파이트에서 이태현은 일본의 야마모토 요시히사(37)에게 1라운드 1분3초만에 레퍼리 스톱에 의한 TKO승을 거뒀다.

표도르 에멜리아넨코(31)와 함께 4개월 간 합동 훈련을 했던 이태현은 경기 초반부터 자신감에 넘친 듯 적극적으로 경기에 나섰다.

이태현은 1라운드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마자 야마모토에 다가가 잽을 날리며 서서히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이어 강력한 오른발 미들 킥을 야마모토 복부에 적중시키자 상대는 흔들거리기 시작했다.

기세가 오른 이태현은 좌우 연타에 이어 어퍼컷까지 날리며 포인트를 계속 쌓아 나갔고 링 구석에 쓰러진 상대 뒤쪽에서 주먹을 마구 퍼붓자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이로써 지난 해 9월 프라이드 진출 선언 후 한달여 만에 치뤘던 종합격투기 데뷔전에서 브라질의 히카르도 모라이스를 맞아 기권패 당했던 수모 역시 한꺼번에 털어내게 됐다.

이태현은 승리후 기자회견장에서 "첫 승의 기쁨이 너무 커 눈물까지 나오려 하는 것을 참고 있을 정도다" 라며 환한 표정으로 말했다.

씨름 선수 시절 장충체육관에서 천하장사에 등극해 수차례 꽃가마를 타기도 했던 이태현은 "옛 추억이 생각나기도 한다. 이곳에서 장사 타이틀을 따내기도 했는데 오늘 그 때 추억을 머금고 체육관에 들어왔다"고 회상했다.

한편 같은날 벌어진 추성훈(32)의 K-1 복귀전에서 추성훈은 데니스 강(30)을 상대로 맞아 1라운드 KO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복귀 했다.

추성훈은 28일 중구 장충동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K-1 히어로즈(HERO'S) 대회 85kg급 슈퍼파이트에서 1라운드 4분45초 만에 데니스 강을 오른손 어퍼컷으로 KO로 제압했다.

추성훈은 이로써 지난 해 12월 K-1 다이너마이트 대회에서 사쿠라바 가즈시(38.일본)를 1회 TKO로 이기긴 했지만 경기 후 조사결과 몸에 보온크림을 바르고 출전한 것으로 드러나 무기한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다가 10개월 만에 링에 올라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7)이 찾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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