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활황속 금융.보험업 성장률 10% 육박
사교육 열풍에도 교육서비스업 1.9% 성장에 그쳐

증시활황과 펀드 가입의 열기 속에 금융.보험업이 올해 10% 안팎의 높은 성장세를 구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사교육 열풍에도 교육비 지출이 해외로 상당부분 빠져나간데다 학생수의 감소로 교육서비스업은 성장률이 1%대에 머물면서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의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금융.보험업의 작년 동기대비 성장률(실질 기준)은 9.6%를 나타내 1차산업과 제조업, 서비스업 등 주요 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금융.보험업은 특히 1분기에 4.3% 성장한데 이어 2분기에는 9.7%로 높아졌으며 3분기에는 무려 13.9%의 초고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금융.보험업의 분기 성장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신용카드 남발이 극심했던 2002년 이후 5년만에 처음이다.

이처럼 금융보험업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증시활황과 펀드 열풍, 그리고 은행들의 기업대출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연체율은 극히 낮은 수준을 보인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금융.보험업 다음으로 높은 성장률을 나타낸 산업은 보건 및 사회복지사업으로으로 1-9월중 8.4% 성장했다.

보건.사회복지사업은 노인복지에 대한 정부의 재정지출이 크게 늘어난데다 의료부문에 소비지출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수년째 5% 이상 성장하고 있다.

다음으로 운수창고 및 통신업이 올들어 3분기까지 누계로 5.8% 성장했으며 제조업 성장률은 5.4%였다.

부동산 및 사업서비스업은 3.8%, 도소매 및 음식 숙박업은 3.5% 성장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건설업 성장률은 2.6%로 부진한 편이었다.

한편 가계의 사교육비 지출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교육서비스업은 1-9월에 1.9% 성장하는데 그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은은 "사교육 부문을 대표하는 학원산업의 성장률이 부진한데다 공교육 부문도 함께 부진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공교육 부문의 성장세가 부진한 것은 출산율 저하에 따른 학생수 감소의 영향으로 풀이되며 사교육 부문은 학원들간에 치열한 경쟁 속에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는데다 조기 해외유학의 급증으로 교육비의 해외지출이 계속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