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사나이' 김형태(30ㆍ테일러메이드)가 프로통산 2승째를 올렸다.

'슈퍼루키' 김경태(21ㆍ신한은행)는 데뷔 연도에 시즌 상금왕을 차지했다.

김형태는 28일 강원도 고성 금강산아난티골프장(파72ㆍ길이 7630야드)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 SBS코리안투어 금강산아난티 NH농협오픈(총상금 3억원)에서 4라운드 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신인' 방두환(20ㆍ클리브랜드)의 추격을 2타차로 따돌리고 북한에서 열린 첫 골프대회의 주인공이 됐다.

김형태는 지난해 11월 하나투어몽베르챔피언십에 이어 통산 2승을 모두 가을에 거뒀다.

"매년 여름이 지나고 약간 쌀쌀해지는 날씨에 컨디션이 정점에 오른다"는 김형태는 4승을 모두 9월에 거둔 강경남(24ㆍ삼화저축은행) 못지않게 가을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첫날 공동 3위로 출발한 뒤 2라운드에서 선두로 치솟은 김형태는 3라운드에서 1타차 선두를 유지한 뒤 최종일에도 '보기를 피하고 파를 지키는' 안전 위주의 전략을 구사하며 2타를 줄인 끝에 우승까지 내달았다.

우승 스코어와 72홀 언더파를 친 선수가 3명에 그친 데서 보듯 코스 '난도'가 높은 이곳에서 나흘 모두 언더파를 친 선수는 김형태가 유일하다.

김형태는 우승상금 6000만원을 받아 시즌 상금랭킹 4위(2억1222만원)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퀄리파잉토너먼트를 13위로 통과하며 올해 프로로 데뷔한 방두환은 신인답지 않게 마지막날 전반까지 김형태와 호각세를 이뤘다.

13번홀(파3ㆍ157야드)에서 3퍼트에 따른 보기로 김형태와 2타차가 되며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으나 이번 대회 선전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아시안PGA투어에 참가하느라 이번 대회에 불참한 김경태는 시즌 상금왕과 신인왕을 동시에 확정했다.

김경태는 다음 달 초 열리는 시즌 마지막 대회 하나투어챔피언십에도 불참하지만 상금랭킹 2위 강경남이 그 대회에서 우승해도 김경태의 상금(4억4277만여원)에 미치지 못한다.

강경남은 이번 대회에서 2위를 하고 하나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해야 김경태를 제칠 수 있었으나 이번 대회에서 합계 5오버파 293타로 공동 15위에 머물렀다.

/금강산=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