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가 28일 '가족 행복시대 구현'을 기치로 내걸고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 수유리 통일교육원에서 중앙선대위 발대식을 갖고,오충일 당 대표와 손학규 전 경기지사,이해찬 전 총리,김근태 상임고문을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선대위를 발족시켰다.

정 후보 측은 선대위 출범을 계기로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나타났던 당내 갈등에 종지부를 찍고 본격적인 외연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정 후보는 발대식에서 "총선 등 12월 이후에 대한 관심은 접고 모든 관심과 노력을 대선에 집중해달라"며 "오늘 이 순간,우리는 12월의 승리를 위한 모든 방책과 열정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선대위의 핵심 모토를 '가족 행복'으로 정하고,선대위 구성도 여기에 초점을 맞췄다.

'가족행복위원회'라는 직속 기구를 구성,한명숙 천정배 의원,추미애 전 의원과 함께 자신이 직접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선대위 속의 선대위'로 불리는 가족행복위는 유권자들이 온ㆍ오프라인으로 정책이나 각종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이를 실제 공약으로 연결시키는 '쌍방향 선거운동'의 베이스캠프 격이라 할 수 있다.

문턱 없는 'UCC 선대위'를 통해 선거과정에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반영하는 동시에 자발적 서포터스를 중심으로 대중조직을 확산시키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배기선 의원과 황인성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공동위원장을 맡은 '모바일 선대위'는 가족행복위와 함께 대중 참여 선거운동을 담당할 '쌍두마차'다.

'300만 엄지 자원봉사단' 등을 주축으로 모바일 공간에서의 정책 제안과 토론 등을 활성화해 신당 경선에서 보여준 '모바일 파워'의 위력을 재현한다는 구상이다.

봉사단장으로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거론된다.

정 후보는 또 국가적인 정책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차별 없는 성장위원회'(위원장 정세균 홍재형)와 '2020국가비전위원회'(위원장 문희상 김호진),'국민대통합추진위'(위원장 장영달 유시민 김두관)를 별도로 뒀다.

집행기구인 선대본부는 정동채(당무) 이강래(총괄) 박명광(특별위원회) 의원이 본부장을 담당하고,김효석 정균환 이미경 조일현 김상희 양길승 등 대통합민주신당 최고위원들은 선대위 상임부위원장으로 기용됐다.

선대위 최고고문에는 조세형ㆍ정대철 전 의원과 김원기 이용희 한명숙 의원이,상임고문에는 김한길 문희상 유재건 신기남 정세균 장영달 유시민 의원과 김두관 추미애 전 의원,박광태 광주시장,박준영 전남지사,김완주 전주시장이 각각 임명됐다.

정 후보는 이와 함께 정대철 고문과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이 위원장을 맡는 인재영입위원회를 설치해 각계 각층의 명망 있는 인사들을 영입,2차로 선대위를 보강할 계획이다.

정 후보는 이날 발대식이 끝난 뒤 선대위원들과 함께 북한산에 올라 대선 승리를 다짐한 데 이어 29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