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경률 의원은 28일 노무현 정부출범 이후 취임한 공기업 감사 37명 가운데 91.8%인 34명이 감사직무를 수행하는 데 적합한 전문경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회 행자위 소속인 안 의원은 이날 24개 공기업으로부터 제출받은 '임원 취임현황' 자료를 분석한 보도자료를 통해 "공기업 감사에 취임한 인사의 경력을 분야별로 분류해 보면 정당 출신이 9명으로 24.3%,시민단체 8명 21.6%,관료 7명 18.9%,청와대 5명 13.5% 순으로 분석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관광공사 한국토지공사 산재의료원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인천항만공사 한국감정원 한국석탄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감사는 모두 열린우리당 등의 당직자 출신이거나 노무현 후보 선대위 관계자들인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이런 인사가 '정치적 보은 인사'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많은 공기업이 시민단체 출신을 감사로 임용한 것은 감사 자리를 외부 바람막이로 활용하고 있음을 짐작케 해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공기업 감사의 연봉은 토지공사 2억5800만원,한전 2억4700만원,도로공사 2억400만원,조폐공사 2억60만원 등 20개 기관의 감사 연봉이 억대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업무와 회계를 감사하는 자리에 전문성이 없는 사람들로 채워지기 때문에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책임감 결여,부채 증가,방만한 경영 현상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