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홍보처가 25일 외교부 청사 로비에서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 기자들에게 "새로 만든 통합 기사송고실이나 다른 사무실에서 작업하는 것이 어떠냐"며 엉뚱한 제안을 했다.

보름째 '냉각 관계'가 된 상황에서 갑자기 친절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홍보처 관계자는 "기자들이 일하는 데 불편할 것 같아 권유하는 것"이라며 "이틀 만이라도 다른 곳으로 옮겨달라"고 부탁했다.

홍보처가 잠시라도 자리이동을 읍소한 이날 기자들이 임시변통으로 써온 청사로비 전기가 끊겼다.

대신 그간 굳게 잠겨졌던 기존 기자실은 24일부터 다시 열려 있다.

기자들 개인 짐을 찾아갈 수 있게 임시로 열었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인데,한시적으로 다시 들어가라는 제스처다.

기자들은 홍보처의 '반짝 친절'이 이번 주 외교부 청사에서 대통령이 참석할 한 행사 때문으로 보고 있다.

'대통령 행차'에 대비한 청소작업이라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