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환경파괴 이미지' 지적에 명칭 변경 검토

'운하냐,물길잇기냐.'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대운하 이름을 바꾸는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대운하 명칭이 환경파괴적인 이미지로 비쳐진다'는 당내 논란이 일자 대운하특위(위원장 박승환)에서 제출한 새로운 이름을 놓고 막판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특위는 최근 당 안팎의 전문가 의견을 수렴,대운하 명칭을 '한반도 물길잇기'로 바꾸자는 검토결과를 이 후보에게 보고했다.

대운하사업이 토목공사로 각인되는 한편 막대한 재정부담과 환경파괴적 이미지가 짙게 배어있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위 관계자는 "운하라고 하면 마치 시멘트를 바르는 토목공사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후보가 얘기하는 것은 낙동강과 한강을 잇는 수로다.

엄밀히 말해 물길이 맞다"면서 "여러 아이디어들이 나왔는데 그 중 환경.관광.문화적 기능을 포괄하는 다목적 개념의 '물길잇기'로 (명칭을) 잠정 결정하고 이 후보의 최종 재가를 남겨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이 후보가)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름만 바꾼다고 이미지까지 바꿀 수 있겠느냐는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아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이달 말까지 명칭 변경문제를 매듭지은 뒤 지역별 설명회를 열어 대국민 설득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