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5일 홍콩H주식이 연말까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 한국 증시도 1900선에선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김정훈 연구원은 그 이유로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중국 기관 및 개인 투자자의 해외 주식 참여 가능성 △일본의 경기 회복 가능성 등을 제시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버블 논란이 일고 있는 중국 증시의 경우 90년대 미국에서 나타난 IT 버블과는 상황이 다르며, 홍콩H주식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성장성의 측면에서 연간 매출이 10조에 달하는 기업은 실적을 2배 이상 끌어올리기가 힘들지만 1000억 매출을 달성하는 기업이라면 쉽게 매출을 몇배로 끌어 올릴 수 있다면서, IT 버블때 주가가 많이 올랐던 델컴퓨터의 주가가 2000년 이후 급락한 이유는 매출 성장에 한계를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

반면 지난 2년간 상하이 증시에서 구경제 주식 중 가장 많이 오른 증권주들의 경우 매출이 연간 5배씩 증가하고 있고 올해 역시 적어도 3배 이상의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는 것.

올해 3배의 성장률을 기록할 경우 중국 증권 업계의 평균 매출은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올 평균 매출(3~4조원)과 비슷한 수준이 된다.

김 연구원은 "중국 인구수를 감안하면 대형 증권사의 매출이 3~5조원 수준에서 성장을 멈출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 성장성이 돋보이고 있는 조선주 역시 주가수익비율(PER)이 100배가 넘는 것은 현재의 기준에서는 분명 버블이지만, 향후 중국의 중장비 수요 등을 감안하면 매출 증가의 여지는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중국 주도주들은 과거 IT 버블때와 달리 절대 매출 수준이 높지 않아 증가율 측면에서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한편 "홍콩 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는 홍콩증권거래소의 움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인들의 홍콩 주식투자가 자유로워질 경우 대표적인 수혜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콩H주식이 단기 조정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홍콩증권거래소는 횡보 조정 속에서 직전 고점 돌파를 도모하고 있다며, 홍콩 증시의 추가 상승에 대한 빠른 판단을 가능케하는 주식이라고 설명.

김 연구원은 "결국 단순하게 보면, 중국이 여전히 좋아 보이기 때문에 코스피 1900선에선 주식을 사야 한다"고 말했다.

주도주에 대한 컨셉을 그대로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 3분기 실적이 잘 나온 일부 경기 관련 소비재들의 비중도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

그는 최근 국내 기업들 중에서 글로벌 경쟁 기업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는 종목들이 하나씩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상대적으로 매출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 이유는 성장성이 돋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