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고수들의 '골프이야기'] 보지말고 듣지말고 말하지않는 '3無'지켜야
울산에서 부동산 임대업체 진명기업을 운영하는 심우관씨(55)는 영남권에서 알아주는 '아마고수'다.

경주신라CC 초대 클럽챔피언을 지냈으며 마우나오션CC에서는 2001,2002,2007년 등 세 차례나 챔피언에 올랐다.

그는 1988년 골프연습장을 운영할 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6개월가량 매일 700여개의 볼을 쳤을 정도로 열심히 연습했다.

첫 라운드에서 108타를 기록한 후 7개월 만에 '싱글'에 들어갔다.

"제가 체구는 작지만 당시 드라이버샷이 260야드 이상 날아갔어요.

거기에다 레슨에 대한 투자를 많이 했더니 단기간에 싱글에 진입하더군요."

심씨는 초반에 프로들과 라운드를 많이 했다.

그들의 그린피를 대주고 함께 라운드하면서 많이 배웠다.

그는 골프를 하면서 '보지 말고,듣지 말고,말하지 말라'는 '3무(無)를 강조한다.

"'보지 말라'는 스윙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사람이 다른 사람의 스윙을 자주 보면 소신이 없어지고 이를 따라하다가 샷 감각이 없어진다는 의미지요.

'듣지 말라'는 프로가 가르쳐 주는 동안 배운 것만 소화하기에도 벅찬 상황에서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우왕좌왕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고 '말하지 말라'는 본인도 제대로 못하면서 남에게 레슨하려고 달려들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그는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리듬을 들었다.

그리고 어드레스-그립-스윙 등 '3요소'가 잘 돼 있어야 좋은 리듬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어드레스나 그립은 정석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최소의 힘으로 최대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좋습니다.

호랑이가 사냥감을 잡기 위해 움츠렸다가 순간적으로 공격하는 것처럼 힘을 덜 들이면서 강하게 칠 수 있는 자세가 나와야 합니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체력이 떨어지고 부상까지 당해 이전보다 드라이버샷 거리가 30m 가량 줄어들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보는 등 노력을 했지만 예전 거리가 회복되지 않아 쇼트게임 연마 쪽으로 훈련방향을 바꿨다.

"쇼트게임에는 이론이 잘 통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상황이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칠 수 있는 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또 퍼팅을 잘하려면 부지런해야 합니다.

홀 주변을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면서 그린의 라인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린 라인은 홀 주변만 보지 말고 홀 전체의 경사도를 파악하는 것이 낫습니다."

울산=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