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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력기기 산업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빠질 수 없는 이름이 바로 ㈜평일(대표 김봉주ㆍwww.pyungil.com)이다.

1970년 설립된 ㈜평일은 각종 전력기기 국산화에 성공하며 기술진보를 앞당긴 '하이테크' 기업이다.

이 회사는 전력케이블 접속재 및 에폭시 부싱,지상설치 변압기 및 지중 개폐기,배전용 폴리머 현수애자,송전용 폴리머 현수애자 등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송배전 가공선로의 기술혁신을 이뤘다.

1974년 시작된 한국전력공사의 배전 지중화 사업에 크게 기여한 일등공신도 바로 ㈜평일이다.

당시 ㈜평일은 케이블 간 이음새를 만드는 작업을 맡아 누전을 원천 차단하는 성과로 유명세를 떨쳤다.

㈜평일은 산자부의 전력산업기금 과제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1991년 설립된 ㈜평일의 연구소는 지금까지 27개의 정부과제를 수행했거나 또는 진행 중이다.

그 결과 150건의 특허,실용신안,의장권 등의 지식재산권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평일은 1300여종의 접속재,약 100여종의 에폭시 부싱,약 50여종의 폴리머 애자류,해저 케이블 접속장치,각종 전력량계를 생산하는 '중전기 종합제조회사'로 도약했다.

물론 어려움도 많았다.

공들여 개발한 기술이 순식간에 경쟁사에 유출돼 유사제품이 시중에 나도는 쓰라린 경험도 겪었다.

발생한 수익을 기술개발,인력 확충 등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실현하는 것도 국내 중소기업이 처한 경영조건에서는 버거운 일이었다.

어려움을 딛고 묵묵히 걸어온 ㈜평일의 시야는 이제 '세계'를 향하고 있다.

최근 캐나다 시험 기관으로부터 폴리머 애자에 대한 공인 성적서를 발급받아 캐나다에 제품을 수출하는 등 동남아 중심의 수출구조에서 벗어나 북미 판로 확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37년 동안 전력기기 산업만 고집해온 김봉주 대표는 "초고압 기기로 범위를 넓히면서 IT 개념을 도입한 배전기자재,신소재를 사용한 복합기기,원자력발전소용 전기관통구 등 끊임없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 기술개발에 성공했다"며 "자체적인 절연재료 개발부터 금형설계 및 제품성형까지 '원스톱'으로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이 우리 회사의 저력"이라고 설명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