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공세도 끊이질 않고 있다.

일단 22일 지수가 1900선을 하회할 정도로 큰 폭의 조정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매도 규모가 크지 않았다는 점 등은 다행스런 부분이지만, 당분간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로 돌아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결국 국내 주식시장의 안정과 회복을 위해선 기관의 체력 회복이 절실한 시점이다.

23일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위기에 몰린 시장은 기댈 곳을 찾게 마련"이라면서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월말 미국 FOMC"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FOMC는 이래저래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

시장이 기대하는대로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경우 연준이 경기 둔화 가능성을 인정하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어 가뜩이나 위축된 투자심리를 압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금리인하 외 경기 후퇴 가능성을 치유할 수 있는 현실적 수단이 없다는 점에서 금리동결 역시 악재로 인식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중국 증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하기가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

외부적으로 지지력을 확보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시장을 떠받치기 위해선 내부 수급이 대안이 될 수 밖에 없다.

이 연구원은 "그나마 투신의 대응을 기대해볼 수 있다"면서 "최근 증시가 주춤대면서 가격 메리트가 조금이나마 발생하고 있다는 점, 중국으로 급격히 쏠렸던 자금이 다시 국내 증시로 유턴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투신권의 매수 여력 강화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증권 역시 "단기 급락에는 수급 불균형이 뒤따르게 되는데 이를 가장 빠르게 해소해줄 수 있는 열쇠가 투신"이라면서 "지난주부터 증가하기 시작한 투신권의 순매수 지속 여부가 반등의 중요 조건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하나대투증권 김진호 연구원은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투신의 '구원투수' 역할을 기대하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기댈 수 있는 수급 주체는 연기금이라고 판단.

김 연구원은 "2005년 이후 연기금은 주가지수의 지속적인 상승 구간보다는 조정 이후 밸류에이션 부담이 덜할때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면서 "지난 7~8월 조정 이후에도 지수 회복 과정에서 한 축을 담당했던 것이 연기금"이라고 설명했다.

증시가 추가 조정을 받을 경우 밸류에이션 매력이 한층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연기금의 이러한 투자패턴이 하방 경직성 확보에 일조할 것이라고 분석.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