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CEO] 마쓰시타 철학을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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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일본의 CEO들이 가장 이상적인 경영자로 꼽는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마쓰시타전기산업의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ㆍ1894~1989년) 회장이다.
일본 스미토모(住友)생명보험은 최근 전국의 기업체 사장 약 2만6000명을 대상으로 앙케이트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앙케이트에 응한 1만758명의 CEO들은 마쓰시타 고노스케를 이상적인 경영자 제1위로 꼽았다.
혼다와 교세라의 창업자인 혼다 소이치(本田宗一郞ㆍ1906~1991년)와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ㆍ75)가 각각 2,3위에 올랐다.
와카야마(和歌山)현 출신인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1918년 마쓰시타전기를 창업한 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일본에서는 오래 전부터 기업인들로부터 '경영의 신(神)'이라고 불리며 존경을 받아왔다.
"월급 10만엔을 받으면 100만엔 분,20만엔이면 200만엔 분의 일을 해주길 바란다"는 말로 유명하다.
마쓰시타전기가 지난해 디지털 가전시장에서 거둔 매출실적은 9조1082억엔.
꼬마 점원에서 시작해 경영의 신이 된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몸으로 세상을 배운 사람이다.
가난 때문에 초등학교 4학년으로 학업을 끝내야 했던 마쓰시타에게 세상은 곧 스승이었다.
그가 남긴 경영철학은 그가 몸으로 부딪쳐 배운 것이기 때문에 후대에 와서 더욱 와 닿는다.
"집이 가난했기 때문에 세상의 쓴 맛을 일찍 맛볼 수 있었고, 몸이 약했기 때문에 남에게 일을 부탁하는 법을 배웠고,학력이 모자랐기 때문에 항상 다른 사람에게서 배움을 구하는 법을 알았다"는 마쓰시타의 어록은 자기계발은 물론 경영에도 암시하는 바가 크다.
마쓰시타는 개발과 혁신에 대해서 "현재의 상황에 만족하지 말라.현재 상황을 제로로 놓고 생각하라"고 말했다.
1960년대 초,마쓰시타의 한 사업부는 도요타자동차에 카라디오를 납품하고 있었다.
어느 날 도요타는 가격을 즉시 5% 인하하고,반 년 후 다시 15%를 인하해 총 20%를 인하해달라고 요구해왔다.
무역 자유화에 직면해 해외 자동차메이커와 맞서려면 가격을 더 인하해야 하니 협조해달라는 취지였다.
사업부는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이익이 3%밖에 나지 않는데 가격을 20%나 인하한다면 적자를 볼 것이 뻔했다.
그러나 마쓰시타는 직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요타의 가격인하 요구는 지나치지만 일본 자동차산업의 장래를 생각하면 도요타의 요구를 무조건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제품은 없다고 생각하고 새로운 카라디오를 처음부터 다시 만든다는 발상을 가져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우리 회사도 쓰러지고 도요타도 몰락한다.
그리고 일본 자동차산업 자체도 쓰러진다.
"
그 결과 놀랍게도 1년 뒤에는 20%의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10%의 이익을 낼 수 있는 카라디오가 탄생됐다.
개발과 혁신을 할 때에는 현재의 상황에 너무 연연해하지 말고 현실을 일단 부정한 상태,즉 '제로'에서 시작한다는 발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준다.
마쓰시타처럼 과감한 도전을 통해서만 비로소 거대한 비약을 이룰 수 있는 것이 경영의 율법이다.
이 사건은 기술 혁신에서 '사고의 전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마쓰시타가 20세기 초에 시작한 회사를 1989년 사망할 때까지 평생 끌고 올 수 있었던 힘은 그의 경영원칙에서 나왔다.
그가 성공적인 경영자가 된 건 화려한 경영술 때문이 아니라 세상의 요구를 미리 알고 끊임없이 발상을 전환했기 때문이다.
마쓰시타전기는 최근 핀란드 노키아에 납품한 휴대폰 충전지에 이상과열 현상이 발생해 4600만개 제품을 전량 리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전자업체의 불량 제품 리콜 사상 최대 규모다.
마쓰시타는 이번 리콜로 수백억엔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백억엔 이상의 '신뢰'를 얻었다.
100번 슈팅해도 골을 못 넣으면 헛수고다.
이기는 기업은 샅바싸움에 능하다.
교과서에 적힌 딱딱한 원칙이 아니라,어디를 잡아야 고객이 끌려오고 내 편이 되는지 사고의 혁신과 실전을 통해 잘 알고 있다.
승리의 숨소리와 땀 냄새를 맡고 본능적으로 움직인다.
이기는 것도 습관이다.
'지는 습관''적당히 하는 습관'이 아니라 '이기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마쓰시타 철학에 술수는 없다.
바로 그 점이 꼬마 점원을 경영의 신으로 만든 동력이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
일본의 CEO들이 가장 이상적인 경영자로 꼽는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마쓰시타전기산업의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ㆍ1894~1989년) 회장이다.
일본 스미토모(住友)생명보험은 최근 전국의 기업체 사장 약 2만6000명을 대상으로 앙케이트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앙케이트에 응한 1만758명의 CEO들은 마쓰시타 고노스케를 이상적인 경영자 제1위로 꼽았다.
혼다와 교세라의 창업자인 혼다 소이치(本田宗一郞ㆍ1906~1991년)와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ㆍ75)가 각각 2,3위에 올랐다.
와카야마(和歌山)현 출신인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1918년 마쓰시타전기를 창업한 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일본에서는 오래 전부터 기업인들로부터 '경영의 신(神)'이라고 불리며 존경을 받아왔다.
"월급 10만엔을 받으면 100만엔 분,20만엔이면 200만엔 분의 일을 해주길 바란다"는 말로 유명하다.
마쓰시타전기가 지난해 디지털 가전시장에서 거둔 매출실적은 9조1082억엔.
꼬마 점원에서 시작해 경영의 신이 된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몸으로 세상을 배운 사람이다.
가난 때문에 초등학교 4학년으로 학업을 끝내야 했던 마쓰시타에게 세상은 곧 스승이었다.
그가 남긴 경영철학은 그가 몸으로 부딪쳐 배운 것이기 때문에 후대에 와서 더욱 와 닿는다.
"집이 가난했기 때문에 세상의 쓴 맛을 일찍 맛볼 수 있었고, 몸이 약했기 때문에 남에게 일을 부탁하는 법을 배웠고,학력이 모자랐기 때문에 항상 다른 사람에게서 배움을 구하는 법을 알았다"는 마쓰시타의 어록은 자기계발은 물론 경영에도 암시하는 바가 크다.
마쓰시타는 개발과 혁신에 대해서 "현재의 상황에 만족하지 말라.현재 상황을 제로로 놓고 생각하라"고 말했다.
1960년대 초,마쓰시타의 한 사업부는 도요타자동차에 카라디오를 납품하고 있었다.
어느 날 도요타는 가격을 즉시 5% 인하하고,반 년 후 다시 15%를 인하해 총 20%를 인하해달라고 요구해왔다.
무역 자유화에 직면해 해외 자동차메이커와 맞서려면 가격을 더 인하해야 하니 협조해달라는 취지였다.
사업부는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이익이 3%밖에 나지 않는데 가격을 20%나 인하한다면 적자를 볼 것이 뻔했다.
그러나 마쓰시타는 직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요타의 가격인하 요구는 지나치지만 일본 자동차산업의 장래를 생각하면 도요타의 요구를 무조건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제품은 없다고 생각하고 새로운 카라디오를 처음부터 다시 만든다는 발상을 가져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우리 회사도 쓰러지고 도요타도 몰락한다.
그리고 일본 자동차산업 자체도 쓰러진다.
"
그 결과 놀랍게도 1년 뒤에는 20%의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10%의 이익을 낼 수 있는 카라디오가 탄생됐다.
개발과 혁신을 할 때에는 현재의 상황에 너무 연연해하지 말고 현실을 일단 부정한 상태,즉 '제로'에서 시작한다는 발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준다.
마쓰시타처럼 과감한 도전을 통해서만 비로소 거대한 비약을 이룰 수 있는 것이 경영의 율법이다.
이 사건은 기술 혁신에서 '사고의 전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마쓰시타가 20세기 초에 시작한 회사를 1989년 사망할 때까지 평생 끌고 올 수 있었던 힘은 그의 경영원칙에서 나왔다.
그가 성공적인 경영자가 된 건 화려한 경영술 때문이 아니라 세상의 요구를 미리 알고 끊임없이 발상을 전환했기 때문이다.
마쓰시타전기는 최근 핀란드 노키아에 납품한 휴대폰 충전지에 이상과열 현상이 발생해 4600만개 제품을 전량 리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전자업체의 불량 제품 리콜 사상 최대 규모다.
마쓰시타는 이번 리콜로 수백억엔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백억엔 이상의 '신뢰'를 얻었다.
100번 슈팅해도 골을 못 넣으면 헛수고다.
이기는 기업은 샅바싸움에 능하다.
교과서에 적힌 딱딱한 원칙이 아니라,어디를 잡아야 고객이 끌려오고 내 편이 되는지 사고의 혁신과 실전을 통해 잘 알고 있다.
승리의 숨소리와 땀 냄새를 맡고 본능적으로 움직인다.
이기는 것도 습관이다.
'지는 습관''적당히 하는 습관'이 아니라 '이기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마쓰시타 철학에 술수는 없다.
바로 그 점이 꼬마 점원을 경영의 신으로 만든 동력이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