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는 지난 20여년간 단 한 차례의 노조 파업이 발생하지 않았다.

거의 매년 노조 파업으로 곤욕을 치르는 한국의 자동차 회사들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 회사의 노사화합 비결은 뭘까.

이 같은 궁금증에 대해 프란츠 크레머 BMW 인사최고책임자는 노사 양측 간 신뢰를 가장 먼저 들었다.

"BMW 노사는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데 이 모임의 목적이 협상이 아니라는 데 주목해야 합니다.

그보다는 회사 경영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고 중요한 문제를 함께 결정하기 위한 자리죠." 크레머 인사최고책임자는 "이는 굉장히 중요한 차이"라며 "대화의 목적이 협상이라고 한다면 노사 간에는 대립과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어떤 문제에 대해 단지 서로 얼마만큼 가져가겠다는 식으로 타협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본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해 해결점을 찾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BMW 노사는 한쪽에 이득이 되면 다른 한쪽에 손해가 된다는 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현실적인 수준에서 요구사항을 내세우고 서로가 받아들일 수 있는 선에서 합의를 이뤄온 노사 간 신뢰가 20여년간 무분규로 노사화합을 다져온 비결"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