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모터쇼 24일 개막 ‥ "애완견 닮은 車가 말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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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모양ㆍ말랑말랑한 차체도
운전자와 대화를 나누는 인공지능 차량,지붕이 없는 안락의자 형태의 차량,강판 대신 겔(Gel) 소재로 만든 차량.
공상과학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열리는 제40회 도쿄 모터쇼에 등장할 차세대 컨셉트카들의 모습이다.
올해 도쿄 모터쇼에서는 세계 자동차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도요타,혼다,닛산 등 '일본 빅3'자동차 메이커들이 저마다 독특한 발상을 담은 컨셉트카를 선보이며 안방에서 상상력 대결을 벌인다.
모터쇼 개막에 앞서 이들이 공개한 컨셉트카에는 자동차가 필수품이던 시대에서 기호품이 되는 시대를 지나 인간의 동반자로 진화하는 발전상이 담겨 있다.
닛산의 전기자동차 컨셉트카인 '피보2'는 자동차보다는 애완동물에 가깝다.
반원 형태의 앞 유리창과 그 아래로 이어진 반원 형태의 전면부 디자인은 마치 빙그레 웃고 있는 만화 캐릭터를 연상시키고,차체 양옆으로 튀어나온 바퀴의 형상은 웅크리고 앉아 있는 강아지의 모습을 닮았다.
이 차량은 로봇 에이전트(Robotic Agent) 기능을 통해 운전자와 차가 서로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운전자가 차에 타면 대시보드 위에 있는 인형 모양의 장치가 카메라와 마이크로폰을 통해 운전자의 표정과 목소리 등을 인식해 컨디션과 기분을 파악한다.
만약 운전자의 표정에 피곤한 기색이 엿보이면 이 장치는 "휴식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라는 멘트를 내보내 안전운전을 돕는다.
안방극장을 찾았던 외화 '전격 Z작전'에서 나온 '키트'같은 자동차를 만나볼 날이 멀지 않은 셈이다.
도요타의 컨셉트카 'i-리얼'은 팔걸이 의자와 같은 형상이다.
팔걸이에 있는 버튼을 조작해 방향과 속도 등을 조절하며 최고 시속 30㎞로 달릴 수 있다.
이 차는 속도를 높일수록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등받이가 뒤로 젖혀진다.
도요타는 'i-리얼'을 비롯해 친환경 컨셉트카인 '1/♥',웰빙 컨셉트카 '린' 등 인간과 지구의 공생을 모색한다는 의미의 '조화로운 운전(Harmonious Drive)'을 주제로 9종의 컨셉트카를 전시해 기술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금속이나 플라스틱 대신 겔 소재를 이용해 차체를 만든 혼다의 아이디어도 돋보인다.
혼다의 연료전지 컨셉트카 '푸요'는 '말랑말랑한 느낌'이라는 차명에 담긴 의미 그대로 차체가 액체와 고체의 중간 상태라 할 수 있는 겔로 만들어졌으며 모서리가 없도록 디자인돼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혼다는 이 밖에 미래지향적인 이미지의 디자인에 파워풀한 성능,친환경성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스포츠 컨셉트카 'CR-Z'도 출품한다.
박종서 국민대 테크노디자인대학원 교수는 "전통적으로 도쿄 모터쇼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담은 컨셉트카들의 경연장이었다"며 "당장 세계 자동차 업계의 판도보다는 자동차의 미래가 어떻게 변화해 갈지를 모색해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번 도쿄 모터쇼에는 전 세계 11개국에서 241개사가 520종의 차량을 전시하며 이 중 71종은 전 세계 최초로,97종은 일본 최초로 공개된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유일하게 참가,컨셉트카 '카르막'을 선보인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운전자와 대화를 나누는 인공지능 차량,지붕이 없는 안락의자 형태의 차량,강판 대신 겔(Gel) 소재로 만든 차량.
공상과학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열리는 제40회 도쿄 모터쇼에 등장할 차세대 컨셉트카들의 모습이다.
올해 도쿄 모터쇼에서는 세계 자동차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도요타,혼다,닛산 등 '일본 빅3'자동차 메이커들이 저마다 독특한 발상을 담은 컨셉트카를 선보이며 안방에서 상상력 대결을 벌인다.
모터쇼 개막에 앞서 이들이 공개한 컨셉트카에는 자동차가 필수품이던 시대에서 기호품이 되는 시대를 지나 인간의 동반자로 진화하는 발전상이 담겨 있다.
닛산의 전기자동차 컨셉트카인 '피보2'는 자동차보다는 애완동물에 가깝다.
반원 형태의 앞 유리창과 그 아래로 이어진 반원 형태의 전면부 디자인은 마치 빙그레 웃고 있는 만화 캐릭터를 연상시키고,차체 양옆으로 튀어나온 바퀴의 형상은 웅크리고 앉아 있는 강아지의 모습을 닮았다.
이 차량은 로봇 에이전트(Robotic Agent) 기능을 통해 운전자와 차가 서로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운전자가 차에 타면 대시보드 위에 있는 인형 모양의 장치가 카메라와 마이크로폰을 통해 운전자의 표정과 목소리 등을 인식해 컨디션과 기분을 파악한다.
만약 운전자의 표정에 피곤한 기색이 엿보이면 이 장치는 "휴식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라는 멘트를 내보내 안전운전을 돕는다.
안방극장을 찾았던 외화 '전격 Z작전'에서 나온 '키트'같은 자동차를 만나볼 날이 멀지 않은 셈이다.
도요타의 컨셉트카 'i-리얼'은 팔걸이 의자와 같은 형상이다.
팔걸이에 있는 버튼을 조작해 방향과 속도 등을 조절하며 최고 시속 30㎞로 달릴 수 있다.
이 차는 속도를 높일수록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등받이가 뒤로 젖혀진다.
도요타는 'i-리얼'을 비롯해 친환경 컨셉트카인 '1/♥',웰빙 컨셉트카 '린' 등 인간과 지구의 공생을 모색한다는 의미의 '조화로운 운전(Harmonious Drive)'을 주제로 9종의 컨셉트카를 전시해 기술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금속이나 플라스틱 대신 겔 소재를 이용해 차체를 만든 혼다의 아이디어도 돋보인다.
혼다의 연료전지 컨셉트카 '푸요'는 '말랑말랑한 느낌'이라는 차명에 담긴 의미 그대로 차체가 액체와 고체의 중간 상태라 할 수 있는 겔로 만들어졌으며 모서리가 없도록 디자인돼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혼다는 이 밖에 미래지향적인 이미지의 디자인에 파워풀한 성능,친환경성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스포츠 컨셉트카 'CR-Z'도 출품한다.
박종서 국민대 테크노디자인대학원 교수는 "전통적으로 도쿄 모터쇼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담은 컨셉트카들의 경연장이었다"며 "당장 세계 자동차 업계의 판도보다는 자동차의 미래가 어떻게 변화해 갈지를 모색해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번 도쿄 모터쇼에는 전 세계 11개국에서 241개사가 520종의 차량을 전시하며 이 중 71종은 전 세계 최초로,97종은 일본 최초로 공개된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유일하게 참가,컨셉트카 '카르막'을 선보인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