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9일 하이닉스의 실적 회복세는 내년 2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 증권사 김성인 연구원은 "하이닉스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며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실적전망도 극히 비관적"이라고 말했다.

4분기 하이닉스의 D램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출하량은 전기 대비 각각 8%와 2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평균판매가격(ASP)이 28%와 25% 급락할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내년 1분기에도 ASP가 각각 11%와 27% 떨어져 당분간 하이닉스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하이닉스의 4분기 수익성은 손익분기점(BEP) 수준에 그치겠고, 내년 1분기에는 적자 전환이 불가피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의 실적 회복세는 내년 2분기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극심한 공급과잉으로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의 수급이 이르면 내년 2분기부터 호전될 것으로 보이며, 상대적으로 D램에 비해 가격 탄력성이 매우 높은 낸드 플래시 메모리가 가격 급락으로 인해 내년 3월부터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실적 부진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본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원을 유지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