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 길이 있다.

전문가가 되거나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는 이른바 투잡스족이 되거나 재테크를 잘하는 방법 등이다.

아쉬운 점은 우리나라에서는 재테크만 지나치게 강조하는 감이 없지 않다.

보통 사람들이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이 속해 있는 곳에서 성공해야 한다.

특히 최고경영자(CEO)에게 기업성과가 집중적으로 분배되는 최근과 같은 초자본주의(super capitalism) 시대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슈퍼 리치그룹에 속한 사람들의 약 80% 이상이 이 방법으로 성공한 케이스다.

미국기업가협회(AEI)가 조사한 데 따르면 현재 미국 500대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은 자신이 속한 근로자의 평균임금 수준에 비해 약 300배 이상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0년 전 20∼30배에 비해 월등히 많은 수준이다.

때문에 최고경영자들이 지나치게 많은 연봉을 받는 것이 논란거리가 되고 있지만 갈수록 변화무쌍한 경영환경 속에서 기업을 생존시키고,주가가 상승할 경우 주주에게 많은 이익을 가져다 주므로 그렇게 많은 보수가 아니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노사분규가 발생하면 이 문제가 단골 메뉴로 거론되지만 초자본주의 움직임은 더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도 초자본주의 추세가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한국경영자협회에 따르면 최고경영자와 근로자 간 임금격차가 7배 이상 벌어지고 앞으로 이런 추세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시대에 있어서는 직장에서 성공하는 일이 부자가 되는 지름길이다.

번 소득을 절약하고 이것을 굴리는 재테크는 부자가 되기 위한 다음 수단이다.

지금까지 국내에 나와 있는 재테크와 관련된 책은 처음부터 돈을 굴리는 재테크 중요성부터 시작해 이것을 잘하기 위해 시시각각 변하는 금융상품을 소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거듭 강조하는 것은 재테크는 자신의 본 업무 이외의 부수적인 차원이란 점이다.

특히 직장인들에게는 이 점을 강조하고 싶다.

최근 들어 주식과 부동산을 전업하는 사람도 나오고,기본 업무에 충실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이들이 좋아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사회시스템이 정비되고 투기적인 요인이 줄어들면 궁극적으로는 기본업무에 충실한 사람이 부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슈퍼 리치 가운데 재테크를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은 것은 돈을 버는 일도 기본에 충실하라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