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8일 유시민 의원에 대해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일찍 기용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운 사람"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벤처기업 대상 시상식에 참석,특별 강연을 통해 유 의원이 쓴 '대한민국 개조론'이라는 책을 읽어 보라고 권하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일찍 장관으로 기용했더라면 아마 지금 복지 정책이 한참 나가 있을 것이다.

그것도 시장 친화적인 복지 정책이 지금쯤 여러 가지 새롭게 되고 했을 텐데 아쉽다"며 두터운 애정을 표현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주제로 한 1시간 20여분간의 특강을 통해 스스로를 '시장친화적 진보주의자'라고 평가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을 위한 정부의 개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기업하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국가는 △인재를 키우며 △교육과 보육을 책임지고 △시장을 넓히는 한편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는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결국 문제는 돈이다.

돈을 쓸 줄 알고,(국민에게) 돈 좀 거두겠다고 하는 정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를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지만 "세금을 깎고 정부도 줄이자고 하면서 해 주겠다는 약속이 '한 보따리'"라며 "'세금 깎겠다'고 하면 정말 곤란하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한국의 보수주의에 대해서도 "기업하기 좋은 나라에 대한 보수주의의 생각은 '작은 정부 해라''시장에 맡겨라'이다"면서 "그러면 공정한 시장이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반박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 사회에 신(新)주류가 나타나야 한다"면서 개방적 시장주의를 갖추고 사회 정의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현할 수 있는 정치를 선택하는 시민 주권운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