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NB상품 진압' 포문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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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2개 PB상품 전국 107개 점포서 동시 출시
자체 브랜드(PB) 중심으로 상품 운영 전략을 변경해 판매 가격을 최대 40%가량 낮추겠다는 이마트의 '제조업체 브랜드(NB) 진압 작전'이 18일 본격 닻을 올렸다.
국내 최대 유통망을 거느린 신세계 이마트는 이날 신선.가공 식품,생활용품,가전,문화상품 등에 걸쳐 총 2992개 품목의 PB를 전국 107개 점포에서 동시에 출시했다.
새로운 PB제품들로 단장한 이마트 김포공항점 입구에 들어서자 PB와 제조업체 브랜드(NB)를 비교한 대형 가격표가 한눈에 들어왔다.
통로 쪽 핵심 매대는 온통 이마트 PB들이 점령했다.
여러 브랜드들을 진열한 안쪽 매대도 PB코너는 노란색 칸막이로 따로 구별,눈에 쉽게 띄도록 했다.
◆'NB 기(氣)죽이기'?
PB가 전진 배치되면서 특히 하위 제조업체들의 상품은 눈을 크게 뜨고 찾아봐야 보일 만큼 '뒷방 신세'로 전락했다.
호일 및 랩 상품 코너의 대한호일,크린랩 등은 이마트 가정용품 PB인 '러빙홈'에 비해 진열 위치,가격 등에 밀려 찾는 쇼핑객이 거의 없었다.
대형마트 PB와 상위 제조업체 브랜드(NB) 간 과점 구도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NB 진압작전'이 본격화된 이날 CJ,P&G,LG생활건강 등 제조업체들은 '이마트 PB 출시 기념' 할인행사를 이달 말까지 일정으로 시작했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마지못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쪽 요구가 아니더라도 앞으로는 PB 공세를 막기 위해서라도 할인 행사를 더하면 더했지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쪽도 있었다.
할인 행사를 자제해 오던 CJ까지 예전 관행대로 돌아가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B가 NB보다 40% 싸다고?
제조업체들의 이 같은 덤 행사로 인해 PB와 NB 간의 가격 차도 이마트 주장인 20∼40% 수준이 아니라 10% 안팎에 불과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제품은 PB가 NB보다 비쌌다. 예컨대 농심 '신라면'(5개,2600원)삼양라면(5개,1970원)과 나란히 진열된'이마트 맛으로 승부하는 라면'(5개 2340원)은 두 NB제품에 비해 가격 차이가 적거나 오히려 비쌌다.
PB 상품인 '베스트셀렉트 미용티슈'(240매짜리 3개,7800원)도 유한킴벌리'크리넥스'(250매짜리 3개,4700원)보다 되레 비쌌다.
이 같은 가격 역전 현상은 롯데마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크린랩사의 '크린랩'(20X30)이 '1+1'행사를 통해 4800원으로 개당 2400원인 데 비해 롯데마트 PB인 와이즐렉 포장랩(20X30)은 개당 3600원에 팔리고 있는 것. 칫솔의 경우 ㈜태평양은 '메디안 칫솔'(4개들이) 하나 덤으로 제공, 개당 1170원인 것과 비교해 와이즐렉 칫솔(4개들이)은 개당 1375원이다.
◆공정위,"예의주시하겠다"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과 가진 인터뷰에서 "제품을 싸게 공급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좋지만 그 부담이 제조업체에 전가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또 "경쟁관계에 있는 중소 유통업체가 살아남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며 "이런 파생적인 우려 사항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예의주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박동휘/장성호 기자 donghuip@hankyung.com
자체 브랜드(PB) 중심으로 상품 운영 전략을 변경해 판매 가격을 최대 40%가량 낮추겠다는 이마트의 '제조업체 브랜드(NB) 진압 작전'이 18일 본격 닻을 올렸다.
국내 최대 유통망을 거느린 신세계 이마트는 이날 신선.가공 식품,생활용품,가전,문화상품 등에 걸쳐 총 2992개 품목의 PB를 전국 107개 점포에서 동시에 출시했다.
새로운 PB제품들로 단장한 이마트 김포공항점 입구에 들어서자 PB와 제조업체 브랜드(NB)를 비교한 대형 가격표가 한눈에 들어왔다.
통로 쪽 핵심 매대는 온통 이마트 PB들이 점령했다.
여러 브랜드들을 진열한 안쪽 매대도 PB코너는 노란색 칸막이로 따로 구별,눈에 쉽게 띄도록 했다.
◆'NB 기(氣)죽이기'?
PB가 전진 배치되면서 특히 하위 제조업체들의 상품은 눈을 크게 뜨고 찾아봐야 보일 만큼 '뒷방 신세'로 전락했다.
호일 및 랩 상품 코너의 대한호일,크린랩 등은 이마트 가정용품 PB인 '러빙홈'에 비해 진열 위치,가격 등에 밀려 찾는 쇼핑객이 거의 없었다.
대형마트 PB와 상위 제조업체 브랜드(NB) 간 과점 구도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NB 진압작전'이 본격화된 이날 CJ,P&G,LG생활건강 등 제조업체들은 '이마트 PB 출시 기념' 할인행사를 이달 말까지 일정으로 시작했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마지못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쪽 요구가 아니더라도 앞으로는 PB 공세를 막기 위해서라도 할인 행사를 더하면 더했지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쪽도 있었다.
할인 행사를 자제해 오던 CJ까지 예전 관행대로 돌아가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B가 NB보다 40% 싸다고?
제조업체들의 이 같은 덤 행사로 인해 PB와 NB 간의 가격 차도 이마트 주장인 20∼40% 수준이 아니라 10% 안팎에 불과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제품은 PB가 NB보다 비쌌다. 예컨대 농심 '신라면'(5개,2600원)삼양라면(5개,1970원)과 나란히 진열된'이마트 맛으로 승부하는 라면'(5개 2340원)은 두 NB제품에 비해 가격 차이가 적거나 오히려 비쌌다.
PB 상품인 '베스트셀렉트 미용티슈'(240매짜리 3개,7800원)도 유한킴벌리'크리넥스'(250매짜리 3개,4700원)보다 되레 비쌌다.
이 같은 가격 역전 현상은 롯데마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크린랩사의 '크린랩'(20X30)이 '1+1'행사를 통해 4800원으로 개당 2400원인 데 비해 롯데마트 PB인 와이즐렉 포장랩(20X30)은 개당 3600원에 팔리고 있는 것. 칫솔의 경우 ㈜태평양은 '메디안 칫솔'(4개들이) 하나 덤으로 제공, 개당 1170원인 것과 비교해 와이즐렉 칫솔(4개들이)은 개당 1375원이다.
◆공정위,"예의주시하겠다"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과 가진 인터뷰에서 "제품을 싸게 공급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좋지만 그 부담이 제조업체에 전가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또 "경쟁관계에 있는 중소 유통업체가 살아남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며 "이런 파생적인 우려 사항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예의주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박동휘/장성호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