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오빠’ 이승철이 또 다시 ‘눈물적실’ 앨범을 들고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커크 월럼, 마이클 랜더우, ‘올포원’의 리더 제이미 존스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한 곡들을 수록, 들을 거리(?)들을 다양하게 담은 9집 ‘the secret of color 2'으로 컴백한 것.

9집 ‘the secret of color 2'는 지난 1994년 발매된 4집 ’the secret of color 1‘의 후속편.

특히 타이틀곡은 ‘사랑한다’로, 팬클럽 투표로 당당히 1위에 오른 곡을 선정해 눈길을 끌고 있는 것.

17일 서울 삼성동 루이스튜디오에서 만난 이승철은 9장의 앨범을 발표한 노장답게 이름 모를 여유로움과 자신감에 가득 찬 모습으로 이번 앨범에 대한 설렘을 내비쳤다.

“이번 앨범은 미국에서 2개월간 머물면서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했어요. 귀국할 때 정말 많이 뿌듯한 마음이었죠.”

그러나 부푼 마음은 잠시, 한국에 귀국한 후 초판을 찍으면서 한국 음반계 현실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이전 앨범에 비해 3배의 제작비가 들었지만 부담은 덜 되는 것 같아요. 그것이 어떻게 보면 음악적 완성도를 높인 자신감일 수도 있지만 CD 음반 불황이 이러한 생각을 들게 하는 것일 수도 있겠죠.”

이승철은 앨범에 대해 2번째 시리즈라며 앞으로 3번째, 4번째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지만, 앨범의 에필로그에는 “어쩌면 마지막 앨범이 될 수도...”라며 속내를 내비치고 있다. 즉, CD 시장 불황으로 앞으로의 앨범 발매가 불투명하다는 것.

“CD를 안낸다는 것이 아니라 못내는 것이죠. 예전에 LP판을 대신해 CD 앨범이 나와 그 유지가 이어졌지만, 작금의 현실에서는 CD를 대체할 수 있는 그 무엇도 없잖아요. MP3로 다운 받거나 디지털로 음악을 들으면 그 음원의 60% 정도 밖에 느낄 수 없을 텐데, 아쉬울 따름이죠.”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도 그러나 이승철은 ‘내 본연의 임무’를 강조하며 음악 방송 활동과 힘이 닿는 한 음반 활동을 펼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특히 10대들과 함께 멋진 대결을 펼칠 수 있는 음악프로그램에도 가수 활동을 하는 한 출연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중견가수들의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출연하고 싶어요. 아저씨 한 명쯤 무대에 올랐다고 팬들이 싫어하지는 않겠죠. 하하하. 저의 팬들 중에서 10대들도 많거든요.”

한편 18일 앨범 발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9집 활동에 돌입하는 이승철은 또한 오는 11월 3일 의정부 공연을 시작으로 5개월 전국 투어에 나선다.

“음반 시장이 불황이어서 공연을 하는 것은 결코 아니에요. 공연이 잘되기 때문에 공연을 하는 것이죠. 그 뜻은 나의 음악을 가까운 곳에서 듣고 싶어 하는 팬들이 많다는 뜻일 겁니다. 앞으로도 나의 목표인 일 년에 30개 도시 투어는 계속될 것입니다. 힘이 닿을 때 까지는 무대에 올라야죠.”

가요계 불황에서도 선주문 4만장이라는 인기 돌풍을 예고하고 있는 이승철. 과연 이번에도 멋진 중년 파워를 선보이며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활동에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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