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 덜베리 스웨덴 국립교육청장

[인재가 미래다] (8) "개인 맞춤형 학습 시스템 도입…학생평가 강화 "
페르 덜베리 스웨덴국립교육청장은 "스웨덴 교육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교육개혁'을 준비하고 있다"며 "국가시험의 적용 대상을 현재 초등학교 5학년생까지에서 앞으로 3학년생까지로 확대해 학생들의 평가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또 "사범대학 교육도 보완해 선생님의 자질을 더 높이겠다"고 덧붙였다.스웨덴 초·중등 교육행정의 수장인 덜베리 청장을 만나 스웨덴 교육개혁과 유아교육 정책에 대해 들어봤다.

―스웨덴 유아교육의 강점은 무엇인가.

"보육과 교육이 잘 결합돼 있는 에듀케어(Educare) 시스템이 강하다.교육부가 마련한 커리큘럼에 따라 운영된다.노는 것을 중심으로 창의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유아학교에서 실제 많은 것을 배운다."

―어떤 커리큘럼을 갖고 있나.

"덧셈이나 알파벳을 배우거나 인체구조를 익힌다.색깔도 배운다.그러나 아이들의 교육 성과는 평가하지 않는다.평가가 자칫 창의력을 망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아학교 관할 부처가 복지부에서 교육부로 바뀌었는데 부처 이기주의가 없었나.

"복지부나 정치권에서 반대의견이 거의 없었다.교육적인 측면과 효율성만을 판단 기준으로 삼았다."

―에듀케어시스템 10년을 평가한다면.

"교육부로 이관한 것은 아주 잘 된 일이다.현재 유아학교를 학교 과정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에 있다."

―교육개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스웨덴의 교육제도를 근본적으로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투자한 것에 비해 결과가 좋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즉 아이들 성적을 분석해 보면 성적이 좋은 애들과 좋지 못한 애들 간 간극이 더 벌어지고 있다.앞으로 학생들을 평가하는 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이다.현재 국가시험의 적용 대상은 초등 5학년 학생들부터이다.그러나 앞으로는 그 대상을 3학년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스웨덴에는 수월성 교육이 없다.경쟁이 없으면 하향 평준화되지 않나.

"스웨덴은 원칙적으로 수월성 교육을 통해 엘리트를 뽑지는 않는다.하지만 자기 실력에 맞춰 공부할 수 있는 '개인개발계획(Individual Development Plan·IDP)'이라는 시스템이 있다.우수한 학생은 자기 수준에 맞춰 진도를 더 빨리 나갈 수 있다. 도입한 지 약 1년밖에 안됐다.학생 교사 학부모 등이 1년에 두 차례씩 모여 만든 계획서가 있는데 이 계획서에 따라 학생들을 지도한다.과거 잘못한 것을 따지기보다는 향후 학생들을 어떻게 더 발전시킬 것인가가 주요 관심사이다."

―최근 스웨덴에도 '자율학교'라는 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들었는데.

"자율학교는 한국의 특성화 학교로 이해하면 된다.커리큘럼과 교육 목표 등은 일반 공립학교와 똑같다.하지만 자율학교는 개인이나 기업 또는 부모조합 등이 학교를 맡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예를 들어 수학 자연과학 등을 강화하고 싶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그러다 보니 학부모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특히 스톡홀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자율학교가 확산되고 있다.현재 초·중학생의 8%,고등학생의 13%가 이 같은 자율학교에 다니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