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가스 주가는 연초부터 꾸준히 올라 올 들어 30% 이상 상승했다.하지만 최근 2개월 사이에는 약보합세로 상반기에 벌어 놓은 수익률을 까먹고 있는 실정이다.

약세의 원인으로는 상반기 급등의 후유증과 함께 계량오차를 줄이기 위해 지난 7월부터 도입한 온압보정계수(계량기 사용량에 보정계수를 곱해 요금 부과)로 인한 수익 감소 우려가 꼽힌다.

이 제도는 기온 변동으로 가스부피가 늘어나 매출이 과대 계상되며 초과 수익이 생기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새 제도로 인한 가스업체들의 영업이익 감소율은 연평균 0.5%로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우려했던 수익성 위협 요인이 줄어든 반면 하반기부터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도시가스 업체의 마진(자기자본투자 보수율)을 대폭 상향 조정해 9개 상장 가스업체의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16% 늘어날 것"이라며 부산도시가스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높였다.

정부가 가스업체에 보장해주는 수익률 산정 방식을 변경한 탓에 판매 마진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반면 주가는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윤 연구원은 "부산도시가스의 내년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배로 업계 평균 1.5배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우수한 재무구조도 장점으로 꼽힌다.

부산도시가스는 단기 차입금과 사채가 없고 부채비율이 67%에 불과해 상장 가스업체 중 가장 우량한 재무구조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말 배당 기대감도 높다.윤 연구원은 "매년 3~4%대의 연말 배당수익률을 보여온 부산도시가스의 올 배당률도 현재가 대비 3.5%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새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신규 사업을 모색 중인 점은 위험 요인이지만 투자 규모가 크지 않아 주가에 영향을 미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