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지난해 3월 도입했던 수석부행장제를 1년7개월여 만에 사실상 폐지했습니다. 국민은행은 지난 12일 김기홍 수석부행장을 신설된 지주회사 설립기획단장으로 발령내면서 수석부행장직이 공석으로 남았습니다. 김 수석부행장은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상임이사와 은행 업무를 총괄하는 수석부행장으로 선임되어 그동안 외환은행과 증권사 인수, 해외진출 등 국민은행의 전략부문을 책임져 왔습니다. 국민은행이 수석부행장 자리를 폐지한 것과 관련해 은행 관계자는 "지주회사 설립이라는 표면적인 이유와 함께 각종 인수에서 소기의 성과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묻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김 수석부행장이 맡았던 전략부문은 최인규 전략본부장이 전담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석부행장 직제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다음달 강 행장이 취임하면서 후임이 결정될 수 있습니다. 은행권에서는 연임에 성공한 강 행장이 지주회사 설립 등 향후 3년간의 경영을 직접 챙기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인 상황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