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포스코, 인도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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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포스코 인도법인 직원이 현지 주민들에게 억류되는 등 포스코의 인도 일관제철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자칫 사업이 지연될 경우 경쟁사에 시장 선점을 빼앗길 수 있어 인도 진출 자체를 철회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김성진 기잡니다.
포스코의 인도 진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포스코 인디아 직원 3명이 일관제철 사업에 반대하는 현지 주민에게 억류됐다 5시간만에 풀려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올해에만 3번째 직원 억류 사건으로 주민들 반발로 좀처럼 토지 보상에 진척이 없는 상태입니다.
일단 포스코는 올 연말까지 토지보상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중 항만과 부지 조성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자칫 사업이 지연될 경우 인도 진출 자체를 재검토할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인도 오리사주에는 포스코 뿐 아니라 세계 1위 철강업체 미탈-아르셀로도 일관제철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한 상황입니다.
"(인도) 오리사주라는 같은 권역에 1천2백만톤의 공장이 2개 들어간다는 것이 문제이다. 공장이 1년 늦어진다는 것은 장치 산업에서 시장 선점을 완전 빼기는 것이다."
여기에다 포스코가 베트남에 일관제철 건설을 추진하는 점도 사업 지연시 인도 철수가 가능한 이유입니다.
최근 불거진 포스코의 US스틸과 티센 크룹의 M&A 가능성도 인도 그린필드 진출 실패를 대비한 사전 포석이란 주장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인도에서 철수하더라도 투자비용 대부분을 회수할 수 있어 부담이 적습니다.
"(인도에) 들어간 돈이 회수 불가능한 채권은 아니다. 예를 들어 광산지분이나 철도 투자 회사 지분은 다른 회사에 매각 가능하다. 오리사주 토지매입 비용도 되팔면 되는 것이다. 그 모든 운영권을 미탈이 받을 수도 있다."
인도시장 선점을 놓고 미탈-아르셀로와 치열한 시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포스코.
토지보상으로 일관제철 사업이 발목을 잡히면서 전진과 후퇴를 놓고 딜레마에 빠져있습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