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이 패션과 부동산 사업을 분할키로 결정한 데 대해 증권사들의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한섬은 최근 패션은 그대로 둔 채 부동산 사업을 내년 1월부터 별도 법인으로 분할키로 했다.

나은채 현대증권 연구원은 14일 한섬의 기업분할 결정에 대해 "전문 영역인 패션에 핵심 역량을 집중하는 동시에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긍정적"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20% 상향 조정했다.

그는 "그동안 한섬의 주가가 본래 가치에 비해 할인 거래된 이유는 본업과 무관한 부동산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었다"며 "이를 해소한 만큼 주가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유주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패션사업과 부동산 개발 사업을 분리함으로써 사업의 집중도와 전문성을 높이고 각 사업의 독립적 의사 결정 및 객관적 성과 평가가 가능하게 됐다"며 투자의견 '매수'에 적정주가를 종전 1만8100원에서 2만800원으로 높였다.

그는 특히 "2005년 이후 급격히 늘어난 자산으로 인해 감가상각비 부담도 증가한 상태"라며 "분할 후 비영업자산 관련 감가상각비와 경비 등의 판관비 부담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그동안 제기돼온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신주권 행사에 따른 오버행(물량 부담) 이슈와 관련,나 연구원은 "신주인수권 만기 시점이 다가오고 있지만 회사 측에선 물량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유 중인 자사주 500만주를 감자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주가에 또 다른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