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 바닥에서조차 내쫓긴 기자들‥홍보처, 외교부 임시기자실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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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기사송고실을 전면 폐쇄한 데 이어 기자들이 임시 방편으로 로비에 마련한 기자실을 없앴다.
하지만 기자들은 임시 기자실을 재설치하며 맞섰다.
국정홍보처는 지난 12일 밤 서울 세종로 중앙청사 별관(외교부 청사) 2층 로비에 설치돼 있던 외교통상부 출입 기자단의 '임시 기자실'을 철거했다.
외교부 기자단은 홍보처가 이날 오전 외교부 등을 포함한 부처별 기존 기사송고실을 걸어잠그자 이에 대한 항의로 임시 기자실을 설치한 바 있다.
청사 별관 1층에 급조한 통합 기사송고실로 이전해 달라는 정부의 요구를 거부한 채 기사송고실에 있던 의자,소파 등을 로비에 끌어다 놓고 탁자로 사용하면서 로비 바닥에서 기사를 작성했다.
그러나 홍보처는 외교부 기자들이 청사를 떠난 이날 오후 8시30분 이후 청사 관리사무소 측에 지시해 임시 기자실의 의자와 소파 등을 어딘가로 치운 것으로 13일 파악됐다.
한 기자가 개인적으로 구입한 의자까지 철거했다.
조신 국정홍보처 홍보관리관은 "청사 로비는 기자들이 의자 등을 마음대로 둘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면서 "청사 관리 차원과 미관 등을 고려해 치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자들의 동의를 구하거나 사전 통보하는 절차 없이 집기를 치운 데 대한 설명을 요구받자 "기자들이 의자를 로비에 비치할 때도 (홍보처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고 강변했다.
외교부 출입 기자는 이와 관련,"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기사송고실 및 브리핑룸 통폐합) 역시 충분한 논의 없이 합의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추진된 것"이라며 "국민에 봉사해야 할 행정력이 언론의 취재 접근권을 훼손하는 데 남용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외교부 출입 기자들은 기존 임시 기자실이 철거되자 14일엔 책과 박스 등을 탁자용으로 동원한 임시 기자실을 로비에 다시 설치,기사 송고를 했다.
홍보처는 건설교통부의 기사송고실도 12일 밤 완전히 폐쇄했다.
건교부 출입 기자들이 이날 오전 폐쇄에도 불구,짐을 빼기 위해 들어가 기사 작성과 송고 작업을 고수하기도 했으나 기자들이 퇴근하자 남아 있던 집기를 철거하고 추가 단전을 실시했다.
건교부 출입 기자들을 비롯한 총리실 외교부 통일부 등 11개 부처별 출입 기자단은 15일에도 폐쇄된 기존 기사송고실로의 출근 투쟁을 계속 벌이기로 했다.
과천청사와 세종로 중앙청사 통합브리핑룸에서 실시하는 정부의 브리핑도 취재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
하지만 기자들은 임시 기자실을 재설치하며 맞섰다.
국정홍보처는 지난 12일 밤 서울 세종로 중앙청사 별관(외교부 청사) 2층 로비에 설치돼 있던 외교통상부 출입 기자단의 '임시 기자실'을 철거했다.
외교부 기자단은 홍보처가 이날 오전 외교부 등을 포함한 부처별 기존 기사송고실을 걸어잠그자 이에 대한 항의로 임시 기자실을 설치한 바 있다.
청사 별관 1층에 급조한 통합 기사송고실로 이전해 달라는 정부의 요구를 거부한 채 기사송고실에 있던 의자,소파 등을 로비에 끌어다 놓고 탁자로 사용하면서 로비 바닥에서 기사를 작성했다.
그러나 홍보처는 외교부 기자들이 청사를 떠난 이날 오후 8시30분 이후 청사 관리사무소 측에 지시해 임시 기자실의 의자와 소파 등을 어딘가로 치운 것으로 13일 파악됐다.
한 기자가 개인적으로 구입한 의자까지 철거했다.
조신 국정홍보처 홍보관리관은 "청사 로비는 기자들이 의자 등을 마음대로 둘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면서 "청사 관리 차원과 미관 등을 고려해 치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자들의 동의를 구하거나 사전 통보하는 절차 없이 집기를 치운 데 대한 설명을 요구받자 "기자들이 의자를 로비에 비치할 때도 (홍보처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고 강변했다.
외교부 출입 기자는 이와 관련,"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기사송고실 및 브리핑룸 통폐합) 역시 충분한 논의 없이 합의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추진된 것"이라며 "국민에 봉사해야 할 행정력이 언론의 취재 접근권을 훼손하는 데 남용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외교부 출입 기자들은 기존 임시 기자실이 철거되자 14일엔 책과 박스 등을 탁자용으로 동원한 임시 기자실을 로비에 다시 설치,기사 송고를 했다.
홍보처는 건설교통부의 기사송고실도 12일 밤 완전히 폐쇄했다.
건교부 출입 기자들이 이날 오전 폐쇄에도 불구,짐을 빼기 위해 들어가 기사 작성과 송고 작업을 고수하기도 했으나 기자들이 퇴근하자 남아 있던 집기를 철거하고 추가 단전을 실시했다.
건교부 출입 기자들을 비롯한 총리실 외교부 통일부 등 11개 부처별 출입 기자단은 15일에도 폐쇄된 기존 기사송고실로의 출근 투쟁을 계속 벌이기로 했다.
과천청사와 세종로 중앙청사 통합브리핑룸에서 실시하는 정부의 브리핑도 취재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