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애널들도 '깜짝' 놀랐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12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보다 20% 이상 많은 데다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 확실시됐던 반도체부문도 예상외의 선전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이 사업 기밀을 이유로 원가 구조 공개를 꺼린 이유가 있긴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예측력이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3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16조3995억원,영업이익은 1조6978억원이었다.
순이익은 2조651억원으로 가까스로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됐다.
실적 발표일이 다가오면서는 영업이익이 1조7000억원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었다.
그러나 실제치는 이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은 16조6800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영업이익(2조700억원)은 전망치보다 3722억원(21.92%)이나 더 많았다.
순이익도 1249억원(6.04%) 많은 2조2000억원에 육박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전 사업부문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며 "시장 심리가 워낙 좋지 않다 보니 지나치게 낮춰 잡은 경향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LCD(액정표시장치) 사업부문의 예상밖 호조는 견조한 패널가격과 원가절감 효과 덕분이며,휴대폰부문도 가격 상승을 동반한 출하량 증가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9월 현물가격 하락 여파를 비켜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 반도체부문 역시 실제는 영향을 거의 안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장열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IT(정보기술) 산업의 특성상 실적 변동성이 워낙 크다"며 "정확한 원가 구조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산업 특성이 실적 전망의 오류를 가져 왔다"고 설명했다.
정창원 리먼브러더스 이사는 "사업부문별로 500억~1000억원씩 영업이익이 높게 나왔다"며 "마른 수건도 다시 짤 정도의 비용절감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의 원가 절감에 따른 수익성 향상은 예측력의 한계를 벗어난 것이라는 해명이다.
김성인 키움증권 이사는 "4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 부문이 디스털가전 등 여타 부문의 실적 악화를 상쇄해 주지 못하면서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삼성전자 실적 전망을 놓고 애널리스트의 '정확성'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한 개인투자자는 "실제치와 전망치가 20~30% 차이가 나는 것을 어떻게 전문가 전망이라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투자자도 "회사와 애널리스트 간 불신이 있는 것 같다"며 "시장 전망이 크게 어긋날 경우 어떤 식으로든 기업이 시장에 암시를 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중심의 지나친 자금 편중 때문이라는 색다른 분석도 제기했다.
한 전문가는 "증권사 위탁매매의 최대 고객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삼성전자 비중을 크게 줄여 놓은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긍정적 실적 전망이나 보고서를 쓰는 건 증권사나 애널리스트로선 부담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보다 20% 이상 많은 데다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 확실시됐던 반도체부문도 예상외의 선전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이 사업 기밀을 이유로 원가 구조 공개를 꺼린 이유가 있긴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예측력이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3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16조3995억원,영업이익은 1조6978억원이었다.
순이익은 2조651억원으로 가까스로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됐다.
실적 발표일이 다가오면서는 영업이익이 1조7000억원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었다.
그러나 실제치는 이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은 16조6800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영업이익(2조700억원)은 전망치보다 3722억원(21.92%)이나 더 많았다.
순이익도 1249억원(6.04%) 많은 2조2000억원에 육박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전 사업부문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며 "시장 심리가 워낙 좋지 않다 보니 지나치게 낮춰 잡은 경향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LCD(액정표시장치) 사업부문의 예상밖 호조는 견조한 패널가격과 원가절감 효과 덕분이며,휴대폰부문도 가격 상승을 동반한 출하량 증가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9월 현물가격 하락 여파를 비켜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 반도체부문 역시 실제는 영향을 거의 안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장열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IT(정보기술) 산업의 특성상 실적 변동성이 워낙 크다"며 "정확한 원가 구조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산업 특성이 실적 전망의 오류를 가져 왔다"고 설명했다.
정창원 리먼브러더스 이사는 "사업부문별로 500억~1000억원씩 영업이익이 높게 나왔다"며 "마른 수건도 다시 짤 정도의 비용절감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의 원가 절감에 따른 수익성 향상은 예측력의 한계를 벗어난 것이라는 해명이다.
김성인 키움증권 이사는 "4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 부문이 디스털가전 등 여타 부문의 실적 악화를 상쇄해 주지 못하면서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삼성전자 실적 전망을 놓고 애널리스트의 '정확성'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한 개인투자자는 "실제치와 전망치가 20~30% 차이가 나는 것을 어떻게 전문가 전망이라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투자자도 "회사와 애널리스트 간 불신이 있는 것 같다"며 "시장 전망이 크게 어긋날 경우 어떤 식으로든 기업이 시장에 암시를 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중심의 지나친 자금 편중 때문이라는 색다른 분석도 제기했다.
한 전문가는 "증권사 위탁매매의 최대 고객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삼성전자 비중을 크게 줄여 놓은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긍정적 실적 전망이나 보고서를 쓰는 건 증권사나 애널리스트로선 부담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