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12일 "입시제도와 대학정원 등의 문제에서 대학의 자유와 자율성이 크게 제약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이날 서울대에서 열린 개교 61주년 기념식에서 "서울대가 세계 초일류 대학으로 성장하는 데 현실적으로 많은 난관이 가로막고 있다"며 "입시제도와 학생ㆍ교수 정원 제한 등 외부 규제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교육재정이 초중등교육에 집중돼 있는 반면 대학에 대한 지원은 10년째 답보 상태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참여정부가 평준화규제를 기조로 추진해온 각종 대학입시 및 대학정책을 비교적 강도높게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이날 서울대에서 열린 '2007 세계 대학 총장포럼'에 참석한 세계 5개국의 7개 대학 총장들은 정부로부터 대학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국제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21세기 세계 각국의 연구중심 대학이 살아남기 위한 글로벌 비전과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선언문은 21세기 세계 수준의 연구대학의 지향점으로 학제간 융합 지식 구축,거시적 이슈 추구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정부의 간섭을 줄여 자율성(Autonomy)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일한 사립대 총장인 데이비드 리브론 미국 라이스대 총장은 "사립대의 경우 정부 간섭 측면에서 자율성을 보장받긴 하지만 대학 내의 자율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학내에서 행정적,재정적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포럼 참석자는 이장무 서울대 총장,고미야마 히로시 일본 도쿄대 총장,개빈 브라운 호주 시드니대 총장,쿠르트 쿠츨러 독일 베를린공과대 총장,리브론 미국 라이스대 총장,콘라드 오스터왈더 유엔대 총장,미하일 린샤이트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 부총장이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