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이달 들어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다. 최근 9일째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며 52주 신저가마저 위협하고 있는 것.

12일 오후 2시 40분 현재 하이닉스는 전날보다 450원(1.57%) 떨어진 2만8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52주 신저가까지는 불과 500원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기관이 연일 '팔자'에 나서며 864만주 가량 순매도해 하락세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시장에서 D램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낸드 가격도 약보합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당분간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노근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D램과 낸드의 미세공정 전환 부문에서의 수율 하락, 낸드 판매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기존 추정치 대비 25.6% 낮은 304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이러한 추세는 하이닉스 내부적인 요인 보다는 시장의 구조적 문제이기 때문에 올해 저점인 2만7000원대에서 지지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노 연구원은 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의 4만6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하이닉스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1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6% 감소할 것"이라며 시장기대치도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 연구원은 "D램 가격 약세로 수익성 회복이 정체된 것으로 보인다"며 "D램 66나노 전환이 가속화되어야 D램 부문의 적자 전환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