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주요 FDI 유형은 시대별로 달랐다.

1960년대에는 삼림 개발을 위해 인도네시아에 직접 투자한 것을 비롯 원유나 철광석 등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가 대부분이었다.

1970년대에는 외국에 조미료 공장을 설립하는 등 시장 지향형 FDI도 있었다.

다만 1980년대까지 FDI는 상대적으로 저조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1990년대 전반에는 해외의 저임금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FDI를 중심으로 비교적 활기를 띠었다.

당시 FDI는 섬유 의복 신발 등과 같은 경공업 부문에서 주로 이루어졌다.

이 부문에서 FDI가 급증한 것은 국내 임금 상승 등으로 국내 생산으로는 더 이상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기업들이 생산 기지를 임금이 싼 국가로 이전한 데 기인한다.

이 같은 유형의 해외 이전은 국내 산업과의 연계성이 낮아 국내 고용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1990년대 후반 이후 최근까지의 해외 투자는 경공업체가 생산 설비를 해외로 이전한 것과는 성격이 크게 다르다.

1990년대 후반에는 자동차 전기전자 등 중화학공업 부문에서도 FDI가 늘어났다.

2000년 들어서는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의 FDI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 중화학공업 및 고도 기술산업에서는 핵심 생산 설비는 국내에 남기고 보조적인 생산 공정만 해외로 이전하는 형태로 FDI가 이루어짐에 따라 국내 산업과의 연계성이 유지되고 있다.